한화가 ‘가을 잔치’의 첫 판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한화는 8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06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9회 말 1사 만루에서 대타 루 클리어가 천금 같은 희생플라이를 날려 3-2로 승리했다. ◆ 준PO 선승팀 100% PO행이로써 먼저 1승을 거둔 한화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된다. 1989년부터 시작된 준플레이오프는 첫 판을 이긴 팀이 15번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경기 초반은 KIA의 페이스였다. KIA는 1회 초 2사 뒤 장성호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이재주가 좌측 펜스 장외로 떨어지는 랑데부 홈런으로 초반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KIA는 3회 2사 만루, 4회 2사 2, 3루의 득점 찬스를 놓친 것이 화근이었다.한화는 4회 말 1사 뒤 고동진이 우월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제이 데이비스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고 5회에는 이범호가 외야 백스크린 옆으로 떨어지는 1점 홈런을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신인 한기주 보크 뼈아퍼팽팽한 균형이 갈린 것은 9회 말. 한화는 선두타자 김태균이 KIA 3번째 투수 한기주로부터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역전 찬스를 잡았다. 이어 고졸 신인인 한기주는 무심코 1루에 견제구를 던지다 뼈아픈 보크를 저질러 무사 2루가 됐고 KIA 벤치는 이범호와 한상훈을 연속 고의사구로 내보내 만루작전을 펼쳤다.그러나 한화는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용병 루 클리어가 한기주의 초구를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연결시켜 귀중한 결승 타점을 올렸다. KIA는 1차전 패배로 포스트시즌 8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인식 “9회말 대타 주효”경기가 끝나자 한화 김인식 감독은 “선발 문동환이 초반 점수를 내줬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8회 일찌감치 구대성을 투입했고 9회 말 이도형 대신 대타 작전을 펼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한화와 KIA는 9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괴물루키’ 류현진과 그레이싱어의 맞대결로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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