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 갑작스런 체력저하 문제...팀 정신적 리더 필요성도 지적
핌 베어벡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은 뒤 처음 치른 홈경기에서 안타까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집중력과 골을 만들어 내기 위한 창의적인 전술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한국은 2일 열린 아시안컵 예선 이란전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뼈 아픈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로 비기고 말았다.“92분 잘했다가 1분을 못 지켜 비겼다”는 이영표(토트넘 핫스퍼)의 지적대로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상대의 역습상황을 맞아 수비수 두 명이 이란의 공격수를 가로막았지만 골키퍼와 마지막 ‘의사전달’이 되지 않아 어이없는 동점골을 내줬다.정상적인 플레이였다면 수비수는 상대 공격수의 진로를 방해하고 볼은 골문을 비우고 뛰어 나온 골키퍼가 처리했어야 하는 상황. 하지만 한국은 최종 수비에 섰던 김상식(성남)이 뛰어나온 골키퍼 바로 앞에서 볼을 컨트롤하다가 실수를 범하면서 동점골의 빌미를 내주고 말았다.베어벡 감독은 이에 대해 “막판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공격 전개 역시 속도감을 살리지 못해 상대 수비진영이 모두 갖춰진 상황에서 골을 만들려는 힘든 작업을 펼치다 보니 결국 프리킥 상황에서 골을 얻는 다소 비생산적인 측면도 보여줬다. 결국 베어벡 감독은 90분 내내 선수들의 집중력을 지켜줄 수 있는 치밀한 선수 교체 타이밍과 더불어 공격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정교한 세트 플레이를 완성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이와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홍명보의 역할처럼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수 있는 정신적인 리더를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게 축구팬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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