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환·정조국·김두현 골맛...아시안컵 예선 3-0
베어벡 감독이 약체 대만을 제물로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대만 타이베이 충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예선 B조 2차전에서 안정환, 정조국, 김두현의 연속골로 대만을 3-0으로 제압했다. 지난 2월 예선 1차전에서 시리아를 2-1로 이긴 한국은 2연승을 달려 승점 6을 확보했다.◆ 무더위 등 복병… 답답한 한판베어벡 감독은 데뷔 무대를 무난한 승리로 장식했지만 내용적으로는 답답한 한 판이었다. 대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의 아시아 최약체 가운데 한 팀으로 이란과 시리아에 모두 네 골차로 대패했다. 3-0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 스코어다.◆ 안정환-정조국-이천수 스리톱박주영-안정환-이천수 스리톱이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베어벡 감독은 안정환을 왼쪽 포워드로 놓고 정조국을 중앙에, 이천수를 오른쪽에 배치해 공격진을 가동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을용과 김정우가 나섰고 김남일이 수비형으로 배치됐다. 포백 수비라인은 장학영-김진규-김상식-송종국이 나섰고 골문은 김영광이 지켰다.전반 4분 공격에 가담한 김진규의 왼쪽 사각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울퉁불퉁한 그라운드 컨디션과 무더운 날씨, 심판의 허술한 판정 등 악조건에 시달리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첫골의 주인공은 안정환이었다. 안정환은 후반 31분 김남일이 띄운 로빙 패스를 왼발 끝으로 가볍게 터치해 선제골을 뿜어냈다. 이어 후반 8분 정조국이 이을용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꽂아 네트를 흔들었다.이천수 대신 박주영, 안정환 대신 김두현을 교체 투입한 베어벡 감독은 4-2-3-1 전술로 포메이션 변화를 꾀했고 김두현이 후반 35분 왼발 중거리 슛으로 3-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데뷔전 만족스럽지 못해”베어벡 감독은 경기 후 “첫 골을 빨리 넣으려 했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해 경기를 수월하게 풀지 못했고 후반에 두 골을 추가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이 수비 조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파악하고 빨리 첫 골을 넣는 쪽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경기 전반을 장악하며 많은 기회가 있었으나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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