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도 30도·습도 80% 훌쩍...한국 ‘원정 약체 징크스’도 부담
대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9위로 아시안컵 예선 B조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팀이다. 지난 2월과 3월 이란, 시리아와 잇따라 예선 1, 2차전을 치렀지만 모두 0-4로 대패했다. 한국과 역대 전적에서는 총 20번 맞붙었는데 한국이 13승1무6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1968년 이후에는 5전5승으로 압도적으로 우세에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변수가 숨어 있기 때문에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 최대의 적은 무더위다.이원재 대표팀 미디어담당관은 “14일 밤 대만 타이베이 장제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항 청사를 빠져나오자마자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며 “기온은 한국보다 크게 높지 않았지만 높은 습도 때문에 숨을 들이쉴 때마다 뜨거운 기운이 몸 안으로 빨려 들어온다. 습도가 80%를 훌쩍 넘어 어쩌다 불어오는 바람도 전혀 상쾌하지 않고 열기를 한껏 머금어 찝찝하긴 마찬가지다”고 털어놨다. 해가 떨어진 밤에 이 정도이면 실전을 치르는 오후에는 무더위의 정도가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대표팀 건강을 책임지는 김현철 박사는 “대만의 무더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잠을 잘 때 방 온도를 27∼28℃로 유지하도록 지시했다”며 “독일 월드컵 기간 유지했던 방 온도보다 2℃가량 높은 수치다. 최대한 빨리 더위에 적응하려면 온도를 더 높이면 되지만 자칫 선수들이 잠을 설쳐 컨디션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정도로 조절했다”고 밝혔다.또 한국 축구가 약체와 원정경기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져버렸던 ‘원정 약체 징크스’도 부담이다. 약체 대만은 한국을 상대로 철저히 ‘걸어 잠그는’ 축구를 구사하다 기회를 엿봐 역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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