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이후 러시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 사령탑으로 옮긴 딕 아드보카트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같은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이 보는 앞에서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뒀다.제니트는 20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홈 구장에서 열린 CSKA 모스크바와 러시아 프로축구 12차전에서 헛심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7일 디나모 모스크바와 데뷔전에서 득점없이 비긴 것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0-0 무승부를 기록해 ‘첫 승 신고’를 또 다음으로 미뤘다. 경기장엔 러시아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도 모습을 드러냈다. 네덜란드 출신 전직 한국 대표팀 감독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구성을 위한 선수 점검 차 경기장을 찾아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후 “매우 실망스럽다. 이겼어야 했던 경기”라고 불만스러워 하면서도 “하지만 이곳에서 히딩크를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어 “히딩크 감독을 내일 팀 훈련장에 초대했다”고 덧붙였다. 제니트는 3승6무3패(승점 15)가 돼 리그 16개 팀 가운데 10위에 머물렀다. 리그 선두였던 CSK 모스크바는 7승2무3패(승점 23)로 스파르타크 날치크(7승3무2패·승점 24)에 이어 2위로 내려 앉았다.한편 이호는 이날 선발 출전해 90분 모두를 소화했다. 지난 13일 FC 모스크바와 데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수비수 김동진도 선발 출전해 84분을 뛰고 후반 39분 교체됐다. 팀 동료 현영민은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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