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라치가 나의 어머니와 누이에 대해 매우 거친 말을 했다.”독일 월드컵 결승에서 ‘박치기 퇴장’으로 파문을 일으킨 지네딘 지단(34)이 13일 오전 프랑스 TV 카날 플뤼스와 회견에서 마르코 마테라치(33)가 심한 말로 자신의 가족을 모욕해 그런 행동이 유발됐다고 밝혔다.지단은 “마테라치가 몇 차례 나의 셔츠를 잡아 당겨 ‘셔츠를 원한다면 경기 끝나고 교환할 수 있다’고 하자 마테라치가 나의 어머니와 누이에 대해 매우 거친 말을 했다. 나는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는데 마테라치가 말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마테라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지단은 이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란 점을 안다. 전 세계 20억 인구와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그 장면을 지켜봤기 때문에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러나 나의 행동에 후회는 없다. 후회한다면 이는 마테라치가 옳았다고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FIFA가 징계 청문회를 연다면 나갈 준비가 돼 있고 결과도 자신있다”며 “누군가 마테라치의 입술을 읽을 수 있다면 내가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진정으로 죄가 있는 사람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단은 마테라치가 자신을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불렀다는 일부 소문은 부인했다.한편 마테라치는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츠와의 회견에서 “지단을 모욕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인종차별적, 종교적, 정치적 발언이나 지단의 어머니와 관련된 욕은 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지단은 항상 나의 영웅이었고 그에게 크게 감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결국 지단은 마테라치가 자신의 가족을 모욕했다고는 밝혔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아 FIFA 청문회가 열려야만 진실이 드러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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