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와 연장 1-1 ...승부차기 5-3 승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꺾고 통산 네 번째 월드컵의 주인이 됐다.‘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10일 오전 베를린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에서 전·후반과 연장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레 블뢰’ 프랑스를 5-3으로 이겨 우승컵을 들어올렸다.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이탈리아는 1934, 1938, 1982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1994년 미국 월드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브라질에 패한 아픔을 씻어냈고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00) 결승에서 프랑스에 당한 1-2 역전패를 6년 만에 설욕했다.우승 주역은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33·인터밀란)였다. 마테라치는 전반 6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던 플로랑 말루다의 발을 걸어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자칫 ‘역적’으로 몰릴 뻔했지만 전반 19분 깨끗한 헤딩 동점골로 이탈리아를 위기에서 구했다. 마테라치의 플레이에 이탈리아가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것이다.무엇보다 마테라치는 이날 중앙 수비수로서 120분을 풀타임 소화하면서 프랑스의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아스널)와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마테라치의 또 다른 활약(?)은 연장 승부에서 프랑스 축구의 핵인 지단에게 레드카드를 받게 했다는 것이다. 마테라치는 연장 후반 6분쯤 지단과 신경전을 벌이다가 지단의 머리에 가슴을 강타당하면서 쓰러졌다. 결과는 지단의 레드카드. 승부차기에서도 마테라치는 두 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는 등 흥분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노련미를 선보이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경기가 끝나자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마테라치는 동점골을 넣었고 지단까지 퇴장시켰다”며 “지단에게 뭐라고 말해 화를 돋웠는지는 알수 없지만 경기 MVP는 안드레아 피를로가 아니라 마테라치다”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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