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우승컵의 주인공은 결국 ‘아트사커’ 프랑스와 ‘빗장수비’의 이탈리아로 압축됐다.‘레 블뢰 군단’ 프랑스는 6일 새벽 독일 뮌헨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준결승전에서 전반 33분 티에리 앙리(아스널)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이 결승골로 연결해 1-0 승리를 거뒀다.이로써 프랑스는 ‘늙은 수탉’이라는 조롱을 받았던 조별리그 때 부진을 완전히 씻고 8년 만에 결승에 올라 10일 오전 3시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결승에 선착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결승전은 ‘아트수비 vs 빗장수비’로 요약할 수 있다.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갈수록 베테랑들이 힘을 내며 ‘아트사커’의 진면목을 드러내고 있다. 에리크 아비달, 릴리앙 튀랑, 윌리엄 갈라스, 윌리 사뇰로 구성된 포백은 두 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것도 스페인과 16강전에서 내준 페널티킥을 빼면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박지성에게 허용한 골이 유일한 필드골 실점이다.이탈리아 또한 6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기록했다. 조별리그 미국전에서 크리스티안 차카르도의 자책골이 유일한 실점으로 상대 공격수에게는 한 번도 골문을 허락한 적이 없다. ‘빗장수비(카테나치오)의 핵’ 알레산드로 네스트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파비오 칸나바로, 마르코 마테라치가 버티는 포백은 전통을 입증하듯 견고함을 잃지 않고 있다.미드필드에서는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프랑스)과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가 정면 대결을 벌인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준결승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친 안드레아 피를로가 중원에 가세해 힘을 더하고 있다.공격진에서는 티에리 앙리(프랑스)에게 무게가 실린다. 이탈리아는 선발 타깃맨 루카 토니를 축으로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등 풍부한 ‘조커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양팀은 역대 전적에서 7차례 만나 3승2무2패로 프랑스가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월드컵에선 모두 네 번 만나 두 번씩 승리를 나눠 가졌다. 가장 최근 대결은 극적인 승부를 펼친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 결승. 프랑스는 2000년 6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유로 2000 결승에서 이탈리아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종료 1분전 실뱅 윌토르가 동점골을 뽑고 연장 전반 다비드 트레제게가 극적인 골든골을 터뜨려 우승컵을 끌어 안았다.한편 홈팀 독일과 포르투갈은 9일 오전 4시 슈투트가르트 고트립-다임러 슈타디온에서 3위 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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