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제니트와 3년 계약 … 아드보호 첫 스타트
‘아드보카트호의 금빛날개’ 김동진(24·FC서울)과 ‘신 진공청소기’ 이호(22·울산 현대)가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러시아 프로축구 1부리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둥지를 옮긴다.FC서울은 27일 “장기적으로 선수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김동진의 이적에 흔쾌히 동의했다”며 “김동진은 다음 주 러시아로 출국해 메디컬 체크 등 이적에 필요한 절차를 거친 뒤 제니트와 정식 계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진의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정해 졌지만 연봉이나 이적료 등 구체적인 조건은 제니트 측 요청에 따라 알리지 않기로 했다고 FC서울은 전했다.울산 현대도 이날 “제니트 구단과 이호의 이적에 관한 기본협상에 합의했다. 이호의 계약기간은 3년이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김동진과 이호는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K리그 소속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해외로 이적하게 됐다.아드보카트 감독은 27일 오전 한국과의 고별 기자회견에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김동진과 이호도 같이 간다”며 “러시아로 가는 것은 두 선수에게도 좋지만 훌륭한 선수를 데려간다는 점에서 내게도 기쁜 일이다”고 밝혔다.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어 “월드컵 대표팀 멤버에는 5∼6명의 뛰어난 재능을 가진 어린 선수들이 있었다”며 “이들이 발전하기 위해선 해외에 나가 풍부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말해 박주영·백지훈·조원희 등도 유럽행이 가능할 것임을 내비쳤다.제니트는 이미 현영민(27)이 진출해 있는 팀으로 올 상반기 유럽축구연맹(UEFA)컵 8강에 오르기도 한 명문 클럽이다. 하지만 올 시즌 리그 성적은 별로 좋지 않아 현재까지 총 9경기를 치른 가운데 선두인 CSKA 모스크바에 7포인트 뒤진 8위에 밀려 있다. 이 때문에 제니트는 지난달 성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체코 출신 블라스티밀 페트르젤라 감독을 해임했고, 아드보카트 감독과 곧 정식 계약을 한 뒤 내달 6일 열리는 디나모 모스크바와 홈 경기부터 지휘봉을 맡길 예정이다.2000년 서울에 입단해 7시즌 동안 119경기에 출전, 13골 6도움을 기록한 김동진은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경고 누적으로 토고전에만 결장했을 뿐 프랑스전과 스위스전에서는 풀타임 활약하며 아드보카트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다.김동진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박지성·이영표 선배가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아 PSV 에이트호벤에서 활약한 뒤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했던 것처럼 나도 러시아 제니트에서 열심히 뛰어 빅리그로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김동진과 이호는 다음주 중 러시아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 등 이적에 필요한 절차를 거친 후 제니트와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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