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스위스 시계’를 멈추며 2006 독일 월드컵 8강에 올랐다.우크라이나는 27일 독일 쾰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 전·후반의 12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올렉산드르 숍콥스키의 선방에 힘입어 한국을 울렸던 스위스를 3-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이로써 독일 월드컵을 통해 첫 월드컵 본선에 오른 우크라이나는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7월 1일 오전 4시 함부르크에서 호주를 꺾은 이탈리아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이날 양팀은 120분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특히 스위스가 후반 이후 수비 위주의 잠그기 작전으로 나오는 바람에 16강전 답지 않은 졸전이 계속됐다.전반 21분 우크라이나의 막심 칼리니첸코의 프리킥을 ‘무결점 스트라이커’ 안드리 셉첸코가 머리로 받았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왔고 3분 뒤에는 스위스의 알렉산더 프라이의 프리킥이 역시 골포스트를 맞힌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득점 기회가 없었다.그나마 스위스는 연장 후반 우크라이나의 진영을 침투하며 반짝했지만 무위에 그쳤고 결국 8강 진출 여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우크라이나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 셉첸코가 골키퍼 파스칼 추베르뷜러에게 방향이 읽히면서 골을 넣지 못해 스위스가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스위스의 첫 번째 키커인 마르코 슈트렐러 역시 골키퍼 정면으로 차는 바람에 승부는 원점이 됐다.승부가 갈린 것은 두 번째 키커부터. 우크라이나의 아르톰 밀렙스키가 골키퍼를 속이며 살짝 찬 것이 골문을 가른 가운데 스위스의 두 번째 키커인 트란퀼로 바르네타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온 것.우크라이나의 세 번째 키커인 세르히 레브로프가 성공시킨 가운데 다시 스위스의 세 번째 키커 리카르도 카바나스가 실축하고 말았고 결국 올레흐 구시에프가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스위스는 이로써 4경기에서 단 1골도 내주지 않고 1패도 기록하지 않았으면서도 8강에 오르지 못한 진기록을 낳았고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8강 진출에 실패한 조별리그 1위 팀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기록상 승부차기로 승패가 가려진 경기는 무승부로 집계된다.또 스위스는 월드컵 승부차기 사상 첫 무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982년 스페인 대회 때 승부차기가 처음 도입된 이후 2002 한·일 월드컵까지 승부차기는 모두 16차례 진행됐고 무득점 패배는 스위스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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