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드보카트 감독 “국제 경험 쌓는 것이 중요”
“K리그를 사랑해야 한국 축구가 경쟁력을 갖는다.”2006 독일 월드컵에 참가한 아드보카트호가 16강 탈락의 아픔을 묻고 25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27일 전지훈련장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출국하며 월드컵의 바다로 대항해를 시작한 지 30일 만이다. 비록 스위스와 3차전에서 아쉽게 패배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석연찮은 심판 판정 등 원정 경기의 불리함과 악조건 속에서도 16강 탈락 국가 가운데 최고인 17위에 오르는 등 투혼을 불사르며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인지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700여 명의 팬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이날 귀국장에서 아드보카트호는 하나같이 K리그를 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렇게 많은 팬들이 환영을 해줘 무척 자랑스럽고 기쁘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축구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제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에는 능력있는 선수가 많다. 그런 점에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A매치를 하고 클럽팀도 외국 팀과 더 많은 경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큰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팀과 함께 보낸 지난 9개월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아드보카트는 국내에서 신변을 정리한 뒤 곧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태극호의 캡틴 이운재(수원)는 “스위스전이 정말 아쉽다. 하지만 빨리 털고 일어나야 한다”며 “이제 K리그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팬들이 그라운드를 찾지 않는 것은 선수들의 책임도 크다. 재미있는 경기를 한다면 왜 팬들이 찾지 않겠느냐”고 한국 축구를 진단했다.박지성(맨유)은 “16강에 진출하지 못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준비한 것은 다 보여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개개인에 있어 기량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전술 이해도 부분에서 조금 부족했다”면서 “어릴 때부터 축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유소년 축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천수(울산)는 “한국 축구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K리그를 사랑해주고 활성화하는 것 뿐이다. 월드컵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K리그도 많이 사랑해 줄 것”을 팬들에게 호소했다. 이천수는 이어 “스위스전에 패해 국민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고 생각한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 앞으로 준비를 잘 해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마무리지었다.태극전사들은 입국과 동시에 간단한 인터뷰 후 모두 해산했다. 태극전사는 9월 2007 아시안컵 예선 이란전까지 아무런 일정이 없기 때문에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된다.K리그 소속 선수들은 내달 12일 FA컵 축구 16강전부터 다시 그라운드에서 뛸 예정이며, 해외파 선수들은 국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늦어도 내달 중순께 소속팀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