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베테랑 공격수 헨리크 라르손(35·FC 바르셀로나)이 38년 묵은 ‘바이킹 징크스’ 탈출을 눈 앞에 뒀던 잉글랜드를 울렸다.21일(한국시간) 스웨덴-잉글랜드 간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벌어진 쾰른 월드컵 경기장.관중석 70% 정도를 채운 잉글랜드 팬들은 후반 막판까지 2-1로 앞서자 40년 가까이 이어져온 무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는다며 환호했다.그러나 축구 종가의 자존심까지 버리고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스웨덴 출신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까지 영입해 징크스 탈출을 노렸던 잉글랜드는 라르손의 결정적 한 방에 다 잡은 승리를 날렸다.라르손은 30대 중반의 많은 나이 탓에 몸놀림이 예전 같지 않았지만 팀이 필요할 때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노장의 저력’을 보여줬다.상대 문전을 쉼없이 헤젓던 그는 마침내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인 후반 45분 길게 넘어온 스로인이 문전에서 바운드되자 문전으로 달려들며 감각적인 터치로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월드컵 고별무대 ‘노장 파워’38년 만의 첫 승리 기대에 부풀었던 잉글랜드 팬들의 열망에 비수를 꽂는 통한의 한 방이었다. 환호하던 잉글랜드 팬들은 숨을 죽였다. 라르손이 월드컵 고별 무대에서 노병이 건재함을 보여주며 스웨덴 축구의 전설로 다시 한번 아로 새겨지는 순간이었다.1994년 UEFA컵 경기 도중 다리가 부러져 선수 생명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유로 2000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재기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빠른 슈팅 타이밍과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을 앞세워 스웨덴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서 이름값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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