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울려퍼진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 외침은 한국의 월드컵 원정 첫 승리라는 메아리가 되어서 돌아왔다.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밤(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토고와의 2006 독일 월드컵 G조 리그 첫 경기에서 전반 31분 모하메드 카데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9분 이천수의 프리킥 동점골에 이어 후반 27분 안정환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이로써 지난 2002년 월드컵 본선 도전 48년만에 첫승을 따내며 4강에 올랐던 한국은 본선 출전 52년만에 월드컵 원정 첫승이라는 역사를 쓰며 16강 진출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비록 한국은 승리했지만 시작은 실망스러웠다. 볼 점유율에서 다소 앞선 경기를 하고서도 문전 처리 미숙과 함께 패스 연결과 볼 트래핑에서도 실수가 잦았던 한국은 전반 15분까지 단 한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토고의 수비망을 뚫지 못했다.또 단 한번 수비진의 실수로 선제골을 어이없이 헌납하고 말았다. 전반 31분 롱 패스를 받은 카데르를 김영철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놓치고 말았고 결국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을 허용, 실점하고 만 것.전반을 0-1로 뒤진 채 끝낸 한국은 후반 들어 김진규 대신 안정환을 투입하고 좌우 미드필더로 기용됐던 이영표와 송종국을 포백 수비진으로 내려 4-4-2 포메이션으로 바꾸자 예리함이 되살아났고 결국 동점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박지성은 후반 8분 아발로로부터 파울을 이끌어내며 경고 2회로 퇴장시켰고 이천수는 이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차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동점과 함께 수적 우세까지 점하게 된 한국은 몇 차례 실점 위기도 맞긴 했지만 공격이 완전히 되살아났다. 역전골은 안정환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27분 안정환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을 날렸고 이 공은 수비수 다레 니봄베의 몸을 살짝 맞고 그대로 토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이후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38분 조재진을 빼고 김영철을 넣으며 수비 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쳐 다소 야유를 듣긴 했지만 끝까지 안정환의 결승골을 지켜냈다. 한편 결승골을 넣은 안정환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미국과의 조별리그와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이후 자신의 월드컵 3번째 골을 만들어내면서 한국 선수 중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터뜨린 선수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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