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골퍼’ 한희원(28·휠라코리아)이 29일 LPGA 투어 코닝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이미나(25·KTF)와 4차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5개대회 연속 톱5 상승세작년 10월 오피스디포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은 한희원은 LPGA 투어 2연속 준우승과 5개 대회 연속 ‘톱5’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코리안 낭자들의 확실한 ‘원톱’으로 자리 잡았다. 한희원은 또 우승상금 18만달러를 받아 올 시즌 상금랭킹 3위(70만4208달러)로 올라섰다.이날 최종 라운드는 극적인 뒤집기 우승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명승부였다.3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무난하게 우승컵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됐던 장정(26·기업은행)은 코닝골프장에서 가장 쉬운 5번홀(파5)에서 OB로 2타를 잃으며 무너졌고 이 사이 이미나가 눈부신 버디 행진으로 어느덧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인 이미나는 16번, 17번홀도 연속 버디를 잡아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 단독 선두로 경기를 끝냈다.17번홀에서 이미나에 2타 뒤져 있던 한희원은 7m짜리 버디 버트를 성공시키며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렸고 18번홀도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 장정 초반 무너져 7위 마감경기가 연장전으로 접어들자 ‘행운의 여신’은 한희원 편이었다.두 번째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희원과 이미나는 18번홀에서 세 번째 연장전에 돌입했다. 한희원이 티샷을 날리자 볼은 오른쪽으로 밀려 숲으로 향했고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를 맞혔다. 그러나 놀랍게도 볼은 그대로 페어웨이로 굴러 들어와 한희원은 파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네번째 연장 8번홀에서도 한희원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밀려 숲속으로 들어갈 뻔했지만 살짝 나뭇가지를 스친 볼은 그린 공략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위치에 떨어졌다. 두번이나 계속된 한희원의 행운에 기가 질린 이미나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러프로 날려보냈고 칩샷마저 3m나 지나가 한희원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한희원은 “너무 기쁘다. 지난 2개 대회 준우승에 그쳐서 우승에 목말라 있었다. 8번과 18번홀에서 날린 볼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행운이 따랐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한편 장정은 공동 7위(11언더파 277타)로 경기를 마감,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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