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울산지역 유해물질사고는 국가산업단지에서 절반 넘게 발생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울산의 경우 2개의 국가산업단지에서 각종 유해물질 누출이나 화재, 폭발 등의 사고가 집중되고 있어 체계적인 대응 계획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소방본부가 유해물질사고를 분석한 ‘2017년도 유해물질사고 통계 및 사고사례’를 발간해 22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유해물질 관련 사고는 총 79건으로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서만 35건이,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11건이 발생했다.
전체 사고 건수 중 58%가 2곳의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것이다. 특히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사고 46건 중 36건이 누출이나 화재, 폭발로 이어졌다.
유형별로는 누출사고가 26건(33%)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누출사고의 절반 이상(16건)은 공장 내에서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중 배관이 새거나 탱크 파손 등이 원인이었다.
염화수소나 트리클로로실란 등 인체와 환경에 위해성이 높은 화학물질이 주로 누출됐으며, 도로 상에서는 교통사고로 인한 경유 누출이나 차량 운행 중 바륨포대 낙하로 인한 누출 등의 사례도 있었다.
유해물질과 관련된 화재사고는 총 19건으로 누출 사고 다음으로 많았다.
이 중 13건은 공장 내에서 발생했고, 파라자일렌 누출에 의한 화재나 수소배관 리크로 인한 화재 사고 등이 발생했다.
폭발사고의 경우 4건이 발생했는데 이 중 A케미칼 전기 공급실 폭발사고는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지난해 전체 유해물질사고 중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이밖에 기타 사고로 수증기, 원인미상의 악취, 테러의심 신고 등이 30건을 기록했다. 가스 냄새 또는 악취신고의 경우 울산 전역에서 발생했는데 21건이나 차지할 정도로 빈도가 잦았다.
이 같은 울산의 유해물질 사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33건이었던 유해물질 사고는 이듬해인 2014년 43건으로 늘었고, 2015년 역시 43건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다 2016년에는 49건으로 다시 증가추세를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총 79건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사고 발생율을 나타냈다.
각종 누출사고의 발생 빈도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도 특징인데, 2014년의 경우 15만4천 배럴의 원유가 누출사고가 발생하면서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발생한 유해물질 사고의 통계 자료를 분석해 체계적인 대응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울산에서 발생한 사고 유형의 사례를 훈련 시나리오에 반영하고, 현장에서 대응활동의 미흡한 점을 위험예지훈련을 통해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