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시작된 축구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준비한 훈련 청사진은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한국식 축구 단련’과 ‘독일식 잔디 적응’의 조화였다.대표팀 소집훈련을 앞두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하루 전날 파주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잔디의 길이를 20∼22㎜로 맞춰달라는 주문을 내렸다.장연환 파주NFC 부장은 이날 소집훈련에 앞서 “아드보카트 감독의 요청에 따라 13일 잔디의 길이를 20㎜로 맞춰 깎았다”며 “잔디가 하루에 2㎜ 정도 자라는 것을 감안해 20㎜로 손질했다. 훈련기간에 이틀에 한 번씩 잔디를 깎아줄 예정”이라고 밝혔다.잔디 길이뿐 아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또 훈련시간 30분 전에 훈련구장에 충분히 물을 뿌려줄 것도 함께 요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요구사항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바로 한국 특유의 ‘기동성 축구’를 살리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질퍽한 독일의 그라운드 컨디션을 미리 익히자는 속뜻이 담겨있다.장 부장은 “잔디의 길이가 짧아지면 볼의 스피드가 훨씬 빨라진다”며 “한국 선수들의 장점인 기동력을 훈련하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히딩크 감독 역시 지난 2002년에 그라운드에 충분히 물을 뿌려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아마도 평상시보다 그라운드를 좀 더 질게 만들어 독일 현지 잔디에 미리 적응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그라운드 상태를 미리 선수들이 뛰기 힘든 조건으로 만들어 독일에 갔을 때 쉽게 현지에 적응할 수 있게 하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의도가 숨어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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