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은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지난달 22일 입국하면서 “최종 엔트리의 95%는 완성했다. 하지만 아직 한 두 자리는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8일 뒤인 지난달 30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초청 대표팀 코칭스태프 만찬에서는 “99%가 완성됐다. 이제 1%만 남았다”며 사실상 최종 엔트리 선정작업이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포지션별 2명씩에 초점을 맞추면 공격수 6명의 경우 중앙 원톱에는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조재진(시미즈), 윙 포워드로는 이천수(울산), 박주영(서울), 정경호(광주), 설기현(울버햄프턴)의 합류가 유력하다. 미드필더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김남일(수원), 이호(울산)가 확정적이다. 나머지 두 자리의 주인은 김두현(성남)과 김정우(나고야), 백지훈(서울) 중에서 가려질 전망이다.왼쪽 윙백 이영표(토트넘)와 김동진(서울), 오른쪽 윙백 조원희(수원)도 이미 99% 안에는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 수비수에는 최진철(전북), 김진규(이와타)가 유력하고 김영철, 김상식(이상 성남)의 선발 가능성도 높다. 골키퍼의 경우 이운재(수원)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김영광(전남), 김용대(성남), 김병지(서울) 등이 나머지 2명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그렇다면 아드보카트 감독이 고민 중인 나머지 1%는 누구일까? 현 대표팀의 ‘포지션별 수급 불균형 상황’을 감안하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차두리(프랑크푸르트)와 송종국(수원)이 해답이다. 대표팀 윙 포워드에는 경쟁력을 갖춘 자원이 넘쳐 최근 소속팀에서조차 벤치 신세를 지고 있는 차두리가 설 자리가 없다. 그렇다고 월드컵을 뛰어 봤고, 이번 대회가 열리는 독일에서 뛰어 왔던 차두리를 배제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소속팀에서 윙백으로도 기용되고 있어 보직을 바꿔 엔트리에 포함할 가능성도 있다.송종국의 경우 오른쪽 윙백에 확실한 대체 요원은 없지만 오랜 부상 공백 때문에 제 기량을 100% 보여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하지만 한·일 월드컵에서 7경기 전 경기를 뛴 송종국의 경험 또한 무시할 수 없다.1일 출국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4일 오전 3시 뒤스부르크-브레멘전과 6일 오후 10시30분 도르트문트-프랑크푸르트전을 관전할 예정이다. 최종 엔트리 발표(11일)를 앞둔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수 점검의 마지막 시간을 차두리 경기 관전에 할애한 것은 의미가 크다. 차두리와 송종국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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