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땅콩’ 김미현(29·KTF)이 4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김미현은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유니언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진클럽스앤드리조트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1999년 데뷔 이후 통산 6승째를 올린 김미현은 후배들에게 밀려 뒷전으로 물러났던 ‘LPGA 진출 1세대’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김미현의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8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4차례 우승을 쓸어담았고 5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는 초강세를 이어갔다.전날 미야자토 아이(일본)에게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서면서 우승을 예약한 김미현은 7타나 뒤져 있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7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쓸어담는 사이 2타를 잃어 공동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역전패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 김미현에게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보냈다. 앞서 경기를 치르던 오초아가 손쉽게 여겨졌던 9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고 만 것. 다시 1타 차 선두로 나선 김미현은 9번홀(파5)과 10번홀(파5)에서 내리 버디를 뽑아냈다. 승부가 결정된 것은 17번홀(파5). 10m 남짓한 이글 퍼트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무난하게 버디를 잡아낸 김미현은 2위 그룹과 타수차를 2타로 늘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김미현은 “너무나 고대했던 우승”이라며 “생애 첫 우승을 했을 때도 눈물은 안 흘렸는데 오늘은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러 가는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오초아는 66타, 웹은 67타를 뿜어내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는 뒷심을 발휘했고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67타를 때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4위에 올라 체면치레는 했다.최종 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이며 분발한 한희원은 김초롱(22)과 함께 공동 5위(4언더파 284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1세대 동료’ 박세리(29·CJ)도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박세리가 톱10에 입상한 것은 2004년 8월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 준우승 이후 2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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