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월드컵 끝나는대로 러시아 대표팀 감독 부임 확실시
거스 히딩크(59세)가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나는대로 러시아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을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PSV 에인트호벤 감독과 호주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히딩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계약에 대한 마지막 세부사항을 조정하고 내가 러시아 대표팀에 합류하는 시점을 결정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만약 히딩크가 4년 임기의 러시아 대표팀 감독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히딩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리는 2010년까지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지난 시즌 호주 대표팀 감독에 부인한 히딩크는 32년만에 처음으로 호주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놨다. 3월 말 히딩크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V 에인트호벤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에인트호벤은 지난 9일 통산 19번째로 네덜란드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히딩크가 에인트호벤과 함께 이룬 6번째 우승이었다. 히딩크는 1980년대 말에도 에인트호벤 감독을 맡았었다. 에인트호벤은 히딩크가 사령탑으로 복귀한 2002년 이후 네덜란드 프로축구 정규리그를 2연패 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히딩크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각각 네덜란드와 한국을 4강에 올려놓는 위업을 세우기도 했다. 히딩크는 러시아 대표팀과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첼시의 구단주인 러시아의 억만장자 로만 아브라모비치와도 대화를 나눴다. '나는 아브라모비치와도 대화를 나눴다. 그는 러시아 대표팀의 실력이 한층 높은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주길 바랬다.' 러시아 축구 발전 프로그램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아브라모비치는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축구협회(RUF) 회장의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러시아 대표팀 감독 자리는 지난 11월 유리 쇼민 감독이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에 책임을 지고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계속 공석이었다. 히딩크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대표팀을 운영할 수 있는 재량권을 갖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에게는 그동안 자신이 해온 방식대로 팀을 운영할 수 있는 재량권이 주어진다. 내가 과거 네덜란드와 한국, 호주 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누구도 감독의 방식에 태클을 걸지 않는다.' 그동안 롭 웨스터호프 에인트호벤 구단주와 공개적으로 의견 충돌을 일으켜온 히딩크는 지난달 여러가지 이유로 에인트호벤 감독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러시아 축구를 잘 아는 현지 코칭스태프와 네덜란드 코칭스태프를 섞어서 팀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러시아 대표팀의 상황을 정확히 분석한 뒤 팀을 만들어 나갈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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