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상암구장, '오! 통일 코리아' 환호에 휩싸이다
  • 조중석
  • 등록 2005-08-16 10:30:00

기사수정
  • 통일축구, 남북 없는 응원... 통일교육 현장으로 재탄생
전후반 90분 종료, 결과는 남한 3: 북한 0. 하지만 남한, 북한 가릴 것 없이 그곳에 있는 모두가 승자였다. 남한 선수들을 응원하다가도 북한 선수들이 볼을 낚아채 돌진하면 또 '우~와'하며 응원했다. 14일 저녁 광복절 60주년을 맞아 남북 화합의 한마당으로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를 보기 위해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몰린 관중은 6만5000여 명. 물론 좌석수가 그렇고 실제 서서 보는 관중들까지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았다. 통일축구가 열리기 5시간 전부터 이미 관중들은 경기장 스탠드를 하나씩 메우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한반도기를 손에 쥐고 들어서는 어린 아이들, 같은 색 같은 모양의 조끼를 입고 삼삼오오 통일노래를 부르는 단체. 상암경기장의 뜨거운 함성과 열기는 2002년 월드컵대회를 방불케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대~한 민국'이라는 응원이 아닌 '통~일 조국'과 '오! 통일 코리아' 함성이 계속해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또 경기 시작에 앞서 스탠드를 타고 올라가던 대형 태극기는 한반도기로 바뀌었고, 애국가 대신 아리랑이 울려 퍼지며 민족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온 채다솜 양(초등 3년)은 학교, 집에서 말로만 듣던 통일이야기를 직접 느껴보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 엄마, 아빠, 오빠와 함께 한반도기를 흔들며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통~일 조국을 외치고 있는 것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었다. 인천여성회 회원 50여명은 아예 이곳 상암경기장을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경의선 타고'라는 노래의 가락에 맞춰 서로 동작을 봐주며 율동을 함께 했다. "인천여성회 차원에서 자녀들을 대상으로 남북통일에 대해 배우고 서로 대화를 해오다 이번 기회에 직접 통일염원을 느껴보자는 뜻에서 참가하게 됐습니다."(인천여성회 최주영 사무처장) 그랬다. 통일축구는 남북분단, 통일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고 설사 안다 해도 단편적이기 쉽다. 그래서 이곳은 좋은 '통일교육의 현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6시55분, 남북 선수단이 동시 입장하자 관중들은 모두 일어서 그들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전반 34분 남한 정경호 선수가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올라온 센터링을 헤딩으로 첫 골을 터뜨린데 이어, 2분 뒤 또다시 남한 김진용 선수가 골을 추가하자 경기장은 관중들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했다. 이제는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관중들은 북한 선수가 남측 페널티지역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맞게 되자, 함성을 지르며 '오! 통일 코리아'를 외쳤다. 후반 들어 남한 박주영 선수의 추가골이 터지고 세 골차로 벌어지자 관중들은 '한 골 넣어! 한 골 넣어!'를 연호하며 북한 팀을 응원했다. 아쉽게 북한의 골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관중들은 두 팀 모두에게 '승리의 박수'를 보냈다. 해외대표단으로 참석한 김명수(65, 미국 워싱턴 D.C)씨는 "하루 빨리 통일이 될 수 있다면 누가 이겨도 상관없다"며 "남과 북이 하나가 돼 막강한 팀이 될 때까지 두 팀 모두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내 경기가 끝나고 남북 선수들이 함께 대형 한반도기를 들고 경기장을 한바퀴 돌자 관중들의 환호성은 어느 순간보다 대단했으며, 모두 일어서 목이 터져라 '통~일 조국'을 외칠 때에는 그들 마음속에 이미 '통일은 됐다'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가맹점 4개소 추가 지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박수환)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치매 안심 가맹점 4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치매 안심 가맹점은 약국, 미용실, 카페 등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소로, 종사자 대상 치매 파트너 교육을 통해 치매에 대한 ...
  2. 동구 노동자지원센터‘인구구조의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취업 특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노동자지원센터는 10월 23일(목) 오전 10시 ‘인구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를 주제로 중장년층 주민 대상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강의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일자리의 방향과 개인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았다.    강의는 인구구조 변화의 의미, 저출산으로 인...
  3. 동구,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고등학교 학생 80여명과 함께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한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가 정신과 함께 창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다양한 창업...
  4.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5. 남해 송정 바닷가 일몰 [뉴스21일간=김태인 ]
  6. 울산 중구의회 의정봉사단, 장애인 시설 찾아 봉사활동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23일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혜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소속 의원과 직원들로 구성된 중구의회 의정봉사단은 박경흠 의장을 단장으로 이명녀·안영호·김도운·문희성·문기호 의원과 사무국 소속 직원들이 참여했다.    의...
  7.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