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 후 불거진 ‘김보름·박지우 인터뷰 논란’이 뜨겁다. 대표팀 내부 ‘왕따설’이 불거진 것은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글을 올린 게시자는 "오늘 여자 단체전 팀추월에서 김보름, 박지우 선수는 팀전인데도 불구하고 개인의 영달에 눈이 멀어 같은 동료인 노선영 선수를 버리고 본인들만 앞서 나갔습니다"라고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경기 운용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게시자는 "인터뷰는 더 가관이었습니다 이렇게 인성이 결여된 자들이 한 국가의 올림픽 대표 선수라는 것은 명백한 국가 망신입니다 오늘 사건을 계기로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대 자격 박탈 그리고 올림픽 등 국제 대회 출전 정지를 청원합니다"라고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인터뷰 논란을 언급하며 청원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게시자는 "아울러 빙상연맹의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를 엄중히 밝혀 내어 연맹 인사들을 대폭 물갈이 하는 철저한 연맹 개혁의 필요성도 청원합니다"고 일련의 사건의 단초로 누리꾼들이 지적하는 빙상연맹의 적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당 청원글은 20일 오전 9시 기준 14만명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외에도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원글이 100개 이상 게재된 상태.
이 같은 청원은 이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 결과로 인해 시작됐다.
이날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3분03초76을 기록, 7위에 머물러 안타깝게도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경기 직후 김보름과 박지우의 경기 운영 방식을 두고 노선영 선수 왕따 논란이 일었다.
레이스 중반부터 선두에 달리던 노선영 선수가 체력 안배를 위해 후미로 빠진 순간, 김보름과 박지우가 노선영 선수를 의식하지 않고 스퍼트를 올렸다. 이에 노선영 선수와 김보름 박지우 사이가 벌어졌고, 팀추월 종목 특성상 세 명의 선수의 호흡이 중요한 상황에서도 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 선수를 제쳐두고 자신들의 레이스 펼치기에만 급급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경기 직후 인터뷰 태도였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인터뷰 내내 준결승 진출 실패를 노선영 선수 탓으로 돌렸다. 특히 김보름 선수는 인터뷰 도중 노선영 선수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웃었고, 이는 누리꾼들의 더욱 키웠다.
더불어 박지우 선수는 팀워크가 중요한 팀추월 경기에서 자신의 랩 기록을 올리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진행했다는 발언으로 주종목인 매스스타트 몸풀기를 위해 팀추월 경기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박지우 김보름 선수는 노선영 선수를 홀로 둔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 팀워크는 안중에도 없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눈물을 흘리고 있던 노선영 선수를 위로한 건 네덜란드 출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코치 밥데용 뿐이었다.
일련의 과정과 박지우 김보름 선수의 태도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두 사람이 노선영 선수를 왕따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앞서 빙상연맹 착오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었던 노선영 선수는 팀추월 대표팀 연습 방식을 폭로하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후 다행히 노선영 선수는 출전 자격을 얻어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돌아온 건 팀워크가 결여된 동료들의 냉대 뿐이었다.
이에 논란이 거세지자 김보름 박지우 선수는 개인 SNS 계정을 삭제했다. 그 전까지는 화난 누리꾼들의 비난 댓글로 가득했다.
여기에 상주시청 소속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장수지가 김보름 박지우 선수를 옹호하는 글을 게재 후 삭제했다가 사과 댓글을 달아 논란에 기름을 부었고,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 역시 더욱 거세졌다.
한편 김보름 박지우 선수는 24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