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 몰렸던 한국축구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기사회생했다.한국은 30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이영표와 이동국의 연속골에 힘입어 2-1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 2승 1패로 독일행 본선티켓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본프레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부진했던 이천수대신 ‘아우토반’ 차두리를 투입하며 빠른 스피드에 의한 오른쪽 돌파를 시도했다. 이동국과 설기현이 나머지 스리톱의 양각을 이뤘고 좌우 날개 바로 뒤에는 김동진과 이영표가, 중앙 미드필더로는 박지성과 유상철이 각각 출전했다. 유경렬은 스리백의 중앙을 맡아 2경기만에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고, 좌우 측면 수비는 김진규와 박동혁에게 돌아갔다.이에 맞서는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전과 쿠웨이트전에서 사용하던 스리백 라인대신 포백을 구축하며 한국의 스리톱 공격라인을 봉쇄했다. 경기 초반 한국은 지난 사우디전에서의 패배를 의식한 듯 몸놀림이 무거워 제대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다. 최전방에 투톱만을 남겨둔채 8명이 수비라인에 움추린 우즈벡의 두터운 장벽을 뚫지 못한 것. 그러나 전반 30분이 지나면서 한국의 공격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박지성이 미드필드에서 빠른 몸놀림을 보이며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기 시작했고 설기현과 차두리의 측면돌파도 살아났다. 유상철의 왼발 중거리 슛이 상대 골키퍼에게 잡히긴 했으나 35분이 지나며 본격적인 슛팅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같은 흐름은 결국 후반들어 득점으로 연결됐다. 미드필드에서의 플레이가 완전히 살아난 한국은 우즈벡 진영을 세차게 몰아부쳤고 결국 후반 8분,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상대 수비 3명을 제낀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이영표가 통쾌한 슛팅을 날려 선제골을 얻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16분 차두리가 살짝 내준 공중볼을 이동국이 그대로 발리슛,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은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또다시 드러내며 후반 32분 우즈벡의 알렉산드르 게인리흐에게 개인돌파에 이은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옥의 티’를 남겼다.같은 A조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31일(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서 무기력한 공방 끝에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이로써 30일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격파한 한국이 2승1패(승점 6)로 A조 1위에 나섰고, 1승2무(승점 5)의 사우디아라비아와 1승1무1패(승점 4)의 쿠웨이트는 각각 2,3위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은 1무2패(승점 1)로 4개팀 중 최하위.B조인 북한은 30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인 이란과의 경기에서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북한은 3전 전패로 B조 4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북한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 승점 9를 기록하더라도 조 2위 확보가 힘든 처지이며, 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A조 3위와 북중미 4위팀을 연속으로 꺾어야 본선에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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