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기도 그리스유도대표 선수, 18일만에 숨져(아테네=연합뉴스)특별취재단=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며 `신화의 땅' 아테네에서 또 다른 비극을 만들어낸 그리스 유도선수 엘레니 이오아노우(20)가 결 국 꽃다운 나이에 숨을 거뒀다.병원측은 그리스 여자유도 78㎏급 대표선수인 엘레니 이오아노우가 지난 7일(이 하 한국시간) 3층 발코니에서 투신한 이래 18일간 입원해 있었으나 25일 끝내 사망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엘레니의 투신 3일 뒤에 같은 자리에서 몸을 던졌던 남자친구 기오르고 스 크리소스토미데스(24)의 상태는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한 명은 촉망받는 유도 선수로 다른 한 명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일반인으 로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들 커플은 결국 신화의 땅 아테네에서 자살이라는 비극속으로 노을졌다.엘레니와 기오르고스는 엘레니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귀기 시작한 커플로 약 1 년 전부터 크리소스토미데스의 할아버지 집에서 동거를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진 사이.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재혼하는 등 남모를 상처를 가슴에 품고 자란 기오르고스와 이를 보듬어 주던 엘레니는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천 생연분' 이었다.특히 기오르고스가 불우한 어린시절을 자탄하며 마약에 손을 대는 등 깊은 방황 에 허덕일 때 엘레니는 그의 곁에서 지극 간호, 결국 기오르고스를 마약의 늪에서 구해냈다.하지만 엘레니가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영원히 함께 할 것만 같았던 이 둘의 사 이가 조금씩 틀어졌다.엘레니가 전도 유망한 선수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동안 별다른 직업 없이 미래가 불투명한 기오르고스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한 것.엘레페레스 티포스 그리스 유도대표팀 감독은 "최근 엘레니는 남자 친구 문제로 많이 힘들어 했다. 이 비정상적인 관계가 아마 그녀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 을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이 둘은 지난 7일 컴퓨터 게임이라는 사소한 문제가 발단이 돼 말싸움을 하다 기오르고스가 엘레니를 폭행했고 엘레니는 이에 격분, 기오르고스를 때린 후 심적 공황 상태에서 발코니에 몸을 던졌다.이 후 경찰조사를 받은 기오르고스는 "엘레니를 찾겠다"는 절규와 함께 투신을 기도했으나 같이 있던 친구와 친척들의 만류로 결국 실패했다.하지만 지난 10일 할머니와 식사를 하던 기오르고스는 갑자기 엘레니가 떨어졌 던 바로 그 장소로 달려가 몸을 던졌다.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불릴 정도로 가슴 저린 사연을 쏟아냈던 엘레니 와 기오르고스. 그러나 엘레니는 이미 죽음의 땅 `하데스'로 떠났고 기오르고스는 홀로 이 세상에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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