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이 중국을 3-1로 이기자, 수백 명의 중국 축구팬들이 베이징의 노동자경기장 밖에 모여 병과 쓰레기를 던지고 진압경찰과 몇시간 동안 대치하는 등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과 일본 정부는 양국 팬들 사이에 폭발적인 정치적 충돌이 일어날 것을 염려해 경기일인 토요일(8/7) 이전부터 진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러한 양국 정부의 노력은 철저히 무시됐다. 6만5천여 명이 모인 중국 관중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도 불구하고 주최국인 중국팀이 지게 되자 이에 대한 상실감으로 중국 관중 대다수는 일본에대한 증오심을 분출했다. 일본 국기가 불태워지는 한 편,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에 대한 주장도 등장했다. 또 일본팀 선수들이 움직일 때마다 중국 관중들은 야유하고 조롱했다.또 일본 선수가 땅에 넘어지거나 부상을 당할 때마다 중국 관중들은 이를 조롱하는 응원물결을 만들거나 환호성을 질렀다. 중국 관중들이 너무 큰 소리로 야유해 원정팀 일본의 국가는 거의 들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가장 심했던 야유는 경기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였다. 일본팀이 세번째 골을 넣자 경기장 분위기는 험악해졌고 경기 후 진행된 아시안 컵 수여식에서도 중국관중들의 야유로 인해 안내방송을 최대볼륨으로 틀어야했다. 총 6천명의 진압경찰, 군병력 및 보안요원들이 경기를 위해 배치됐고, 이들 중 일부는 경기장 밖에 모인 성난 군중들을 해산하는데 동원됐다. 경기가 끝난후에도 몇시간 동안 중국 관중들은 경기장 밖의 차도를 점거하고 돌아가지 않았다. 성난 중국 관중들은 진압 경찰에 의해 해산되기 전까지 일본 국기를 불태우거나 병을 던지고 욕을 퍼부었다. 여러 줄로 늘어선 사복경찰관들에 의해 중국팬과 갈려져 있던 일본팬 2천 명 역시 몇시간 동안 경기장을 떠날 수 없었다. 수백명 중국 축구팬들은 일본 선수단이 숙박한 호텔 밖에 모여 국수주의적 슬로건들을 외쳤다. 호텔뿐만 아니라 일본 대사관저에도 대규모 경찰 병력이 투입되었다. 일본 대사관 밖 도로는 통행이 차단됐다. "중국 팬들은 그다지 성숙되지 않은것 같다. 이번 일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2008년 올림픽을 주최할 중국에 대해 매우 안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지안 세씨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그는 청화대 학생으로 중국에서 태어난 일본 축구팀 팬이다. 라이벌 국가간 경기는 언제나 뜨겁게 달아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토요일 축구 경기가 더욱 큰 위기를 불러 일으킨 것은 양국간 역사적 배경에 원인이 있다. 많은 중국인들은 여전히 과거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던 것과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중국 일부를 점령했던 것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 당시 수천만 명의 중국인들이 사망했다. 또한, 일반적인 중국인들을 여전히 분노하게 하는 다른 사건들이 있다. 양국은 이따금씩 동중국해 상의 열도(列島)에 대한 주권을 놓고 영토분쟁을 하고 있다. 또 작년에는 수백 명의 일본 관광객들이 3일동안 중국 남부의 한 호텔에 묵으면서 중국인 매춘부들과 섹스관광을 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중국 관영언론은 토요일에 자국 관중들에게 결승전에서 스포츠와 정치를 결부시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었다. 정부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중들은 일본과의 경기 초반부터 일본 선수들에게 야유를 하고 경기장 안으로 쓰레기를 던지며 일본선수들이 탄 버스에 돌진하는 등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신을 애국적인 교육자라고 밝힌 한 35세의 남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인들에게 역사를 잊지 않도록 상기시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오래된 파시즘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것을 볼수있다. 예로써, 일본은 해외에 군대를 보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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