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전쟁 피해자들을 위해 인권운동을 펼친 변호사와 여기자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인권운동가인 마르켈로프 변호사는 19일 오후 2시 모스크바 도심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다. 바로 옆에 있던 반정부 성향 신문사 소속의 바부로바 여기자도 숨졌다. 마르켈로프 변호사는 러시아 장교의 석방을 비판하는 기자 회견을 한 뒤 변을 당했다. 이 장교가 2000년 체첸 전쟁에서 이유 없이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10년 형을 받고도 5년밖에 수형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법원이 지난주 석방한 데 항의하는 회견이었다. 마르켈로프 변호사는 소녀 가족을 위해 변호활동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살해 협박에 시달려 왔다.인권운동가들은 국제인권단체들이 러시아 정부에 압력을 행사해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6년 10월에는 체첸 지역의 인권 상황을 집중적으로 취재해온 폴리트코프스카야 여기자가 집 앞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다. 체첸 지역에서의 인권 문제 등 실상을 파헤쳐온 언론인들과 인권운동가들의 잇따른 피살 사건은 그 배후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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