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원대 가상화폐 관련 사기 사건에 연루된 가수 박정운이 최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13일 인천지검 외사부(최호영 부장검사)는 지난 8일 참고인 신분으로 박씨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미국의 가상화폐 채굴기 운영 대행업체 ‘마이닝맥스’ 회장 A씨가 출자한 계열사를 박씨가 직접 운영하며 가상화폐 투자 유치를 위한 홍보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자 수만 명으로부터 2,00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올해 여름 미국으로 도주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마이닝맥스 부회장도 캐나다로 출국한 상태다.
미국에 본사를 둔 마이닝맥스는 피라미드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하위 투자자를 유치한 상위 투자자에게 추천수당 등을 지급했다. 최상위 투자자들이 챙긴 금액은 1인당 최소 2억원에서 최대 2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에서 피해를 본 투자자는 6,000명가량인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투자금은 2,000억원대로 파악됐다.
마이닝맥스는 다단계 형태로 운영됐으며 투자해 피해를 본 사람은 약 2만 여명이다. 피해금액은 2700억 원에 달한다. 검찰은 이후 가상화폐 채굴기 사기 사건과 관련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