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오타니 쇼헤이의 계약금이 현재로서는 최대 353만5000달러를 넘기 어렵다. 메이저리그가 올시즌을 앞두고 개정한 새로운 노사협약 때문이다.
MLB닷컴은 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가 오타니의 에이전시인 CAA와 만난다. 양측 모두 오타니가 시범 케이스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제도를 통해 미국으로 진출하려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60km가 넘은 직구와 그에 못지 않은 변화구를 뿌리는 오타니를 탐내는 구단이 여럿 있다.
핵심은 따로 있다. 오타니의 높은 '몸값'과 관련,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양 사무국이 맺은 포스팅 시스템 협약이다.
지난 2013년 말에 합의가 이루어진 이 협약은 '메이저리그가 일본 구단 소속 선수를 데려갈 때 전 소속 팀에 지불할 포스팅 금액은 최대 2000만 달러(약 222억7000만원)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규정의 첫 적용사례는 뉴욕 양키스로 간 다나카 마사히로 였다. 2014시즌 당시 다나카와 양키스가 계약을 할 때, 라쿠텐은 2000만달러를 꽉 채워서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닛폰햄이 텍사스로 다르빗슈를 보낼 당시에는 무려 5170만 3411달러를 챙겼다. 협약이 생긴 이후로 금액에 제한이 생겼기에 라쿠텐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 법 하다.
다시 말해 이 규정이 계속 유지가 되면 닛폰햄의 경우, 팀 에이스이자 전력의 절반에 가까운 오타니를 2000만 달러만 받고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지난 2013년 10월 31일에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의 협약은 만료된 상황이다. 오히려 닛폰햄은 새롭게 맺은 협약에서 금액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 2000만 달러도 만족한다는 뉘앙스다.
문제는 또 있다. 오타니의 연봉이다.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은 '25세 미만 외국인 선수의 계약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한다. 1년 계약 총액 상한도 575만 달러로 각각 제한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게다가 25세 이하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는 구단별 계약금 총액도 다르다. 구단의 연봉 규모에 따라 외국인 선수의 계약금 총액에 상한액을 두기 때문이다.
AP 통신은 외국인 선수에게 투자할 계약금이 가장 많은 팀을 텍사스로 지목, 353만 5000달러라고 이야기 했다. 양키스는 325만 달러, LA 다저스는 15만 달러가 전부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오타니는 꼼짝 없이 계약금 353만달러, 최저연봉 54만 5000달러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오타니의 현실적인 몸값에 비하면 현실은 이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장 가격으로 보면 '5년 1억 달러'까지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도 비현실적인 규정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MLB 닷컴은 "오타니가 선수노조 회원은 아니지만, 선수노조도 오타니가 큰 손해를 입지 않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전했다. 향후 오타니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