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존 스미스 노동당 당수가 심장마비로 급사했을 당시부터 영국 총리가 되기 위해 13년을 기다려온 고든 브라운이 다음달 말 드디어 총리직에 오를 전망이다. 다음달 27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사임하면서 브라운이 총리직을 인계받게 됐다. 영국 노동당은 17일(현지시간) 브라운이 정당 의원 353명 중 313명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사실상 노동당 당수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여당의 당수는 자동적으로 총리직에 오른다. 브라운은 2010년 5월 총선에서 노동당의 4번째 승리를 확보하기 위해 넉넉지 않은 시간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은 개인적 성향의 정치를 견제하기 위해 의회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줄 것을 맹세했다.그는 또한 적절한 주택 공급, 친환경적인 마을 조성, 교육, 건강 분야 투자를 우선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블레어와 정부를 자주 비판했던 란 깁슨 노동당 의원은 "그는 가장 적절한 시기에 총리직을 맡게 됐다"며 "현 주택상황은 나쁘지 않으며 국가 보건 서비스(NHS: National Health Service) 또한 좋은 출발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때로 엄격한 인물로 묘사되는 브라운은 차기 당수 선출까지 6주간 별다른 라이벌 없이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 블레어가 물러나면서 노동당 지지율이 다소 올랐지만 당 지지도는 여전히 보수당이 노동당을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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