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특혜를 줘 물의를 일으킨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17일(현지시간) 사임을 수용했다고 집행 이사들이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이 사건에 대해 개인이 일으킨 실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울포위츠는 "세계은행 이사회가 윤리적으로 신념을 갖고 일에 임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울포위츠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나는 세계은행을 위해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울포위츠는 미 국방부 보좌관으로서 2003년 이라크 침략을 계획, 지휘했으며 2005년 세계은행 총재직에 임명됐다. 그는 다음달 30일 사임할 계획이다. 특별위원회는 울포위츠가 오랫동안 은행의 직원으로 일해온 여자친구 사라 알리 리자의 연봉인상과 전임 과정에서 규칙을 위반했다고 결론지었다. 울포위츠가 2005년 총재직에 오른 이후 리자는 연봉 19만4000달러를 받으며 이 국방부로 전임됐다. 백악관과 은행 관계자들은 16일 울포위츠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가졌다. 울포위츠의 변호사 밥 베넷은 이 회의에서 울포위츠가 사임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울포위츠를 지지하던 백악관도 17일 울포위츠의 사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같은 결과에 안타까워하며 "폴 울포위츠를 높이 평가하고 빈민 구제에 초점을 맞춘 그에 대해 개인적으로 감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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