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한인사회 “추모기금 조성”...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전세계 추모 물결
33명의 무고한 죽음 앞에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미국 버지니아공대 참사가 벌어진 지 하루가 지난 18일 가해자가 한국 교포 학생 조승희(23)씨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털사이트 등에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특히 애도의 글에 그치지 않고 희생자를 추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인터넷 카페가 생겨나고 오프라인 촛불 집회를 열자는 제안도 잇따랐다. 한 포털사이트가 마련한 추모 게시판에는 “애도의 촛불 의식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총을 맞아 숨진 사람, 또 쏜 사람…, 안타까운 이들의 영혼을 달래줘야 한다”는 글이 올라 수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한국의 젊은이들아, 광화문 시청광장으로 나가라. 진심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 촛불을 들라”는 글에도 검은 리본이 길게 이어졌다. 네티즌 가운데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은 CNN이나 미국 정부 웹사이트를 찾아 조문의 글을 남기자”는 움직임도 많았다.미국 현지 한인사회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워싱턴 D.C.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미국 3개 지역 한인회는 1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추모 기금 조성, 조문단 방문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마련키로 했다.워싱턴 한인회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들과 슬픔을 나누기 위해 추모 기금을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이태식 주미 한국대사도 희생자 유족은 물론 미국 사회 전체와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자성하는 뜻으로 32일간 금식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 페어팩스 카운티 청사에서 열린 추모 예배에 참석, “충격적인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인사회가 스스로를 되돌아 보고 참회하며 미국 주류사회와 다시 융합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인 교회를 중심으로 32일간 교대 금식을 제안했으며 참석자들도 흔쾌히 응했다. 미국 전역은 이날 조기를 내걸었고 사람들은 곳곳에서 부둥켜안고 희생자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오후(현지시간) 버지니아공대를 방문, 추모식에 참석해 “오늘은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날”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오는 22일까지를 버지니아 참사 희생자 주기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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