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유해 송환문제 등 논의…백악관 빅터 차 보좌관도 동행
미국 민주당 대권후보이며 대표적인 북한통 인사로 꼽히는 빌 리처드슨(Bill Richardson) 뉴멕시코 주지사가 8일 북한에 도착해 3박4일간의 방북일정을 시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에는 백악관 빅터 차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과 공화당 측 인사인 앤서니 프린시피 전 보훈처장과 등이 포함됐다.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은 2·13 합의 이행 시한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은 방북 전 북한 측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해 놓았다고 밝혀,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측은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군 군용기편으로 뉴멕시코주 산타페공항에서 평양으로 직행한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은 평양에 도착한 뒤, 북미 담당 북한관리들과의 회담과 만찬, 북한 국립교향악단 공연, 1968년 북한 측에 나포돼 평양 대동강변에 전시돼 있는 미군함 푸에블로호 관람, 김일성 생가 방문 등의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은 동행한 AP통신 기자에게 이번 방북 목적이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환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핵문제와 관련한 협상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은 11일 미군 유해와 함께 자동차편으로 평양에서 서울로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힐 차관보, 한·중·일 방문 BDA문제 최종해결 촉진한편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8일(미국 시각)부터 일본과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정부 관계자는 힐 차관보의 순방과 관련, “마무리 단계인 BDA 문제의 최종 해결을 촉진하고, 6자회담의 모멘텀을 살리려는 목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송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등 관련국은 중국은행을 경유한 제3국 은행으로의 이체방안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BDA 내에 새로운 북한계좌를 만드는 방안을 북한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북한 측이 이 방안을 수용할 경우, 6자회담과 2·13 합의에 따른 초기조치 이행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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