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자들과 연구자들이 26일(현지시간) 고대 돌상자 2개를 공개했다. 그들은 이것이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관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러 학자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새 다큐멘터리의 이같은 주장을 비웃고 기독교 기본 신앙과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의 잃어버린 무덤'이란 이 다큐멘터리는 아카데미 감독상에 빛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했으며 오는 3월 4일 디스커버리 체널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1980년 예루살렘 교외에서 발견된 10개의 작은 상자가 예수와 그 가족의 뼈가 담긴 관이었다고 주장한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상자 중 하나에는 타이틀인 '유다, 예수의 아들'이 새겨져 있어 예수가 아들을 두었을 거라는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 카메론 감독은 26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에서 "당신 스스로를 꼬집어야 할 분명한 감정이 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를 감독한 토론토의 영화 제작자 심차 자코보비치는 유골 단지 중 하나의 이름이 ‘마리아메네’(Marimene)였다면서 이는 그 무덤이 예수와 그 가족의 무덤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초기 성경에서 ‘마리아메네’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이름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예수의 유골이 있다는 사실은 예수가 부활했다는 기독교 신앙과 배치되는 것이다. 대다수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시신이 예루살렘 구 도시의 성 무덤 교회 부지에서 3일동안 묻혀 있다가 부활한 것으로 믿고 있다. 카메론의 다큐멘타리에서 확인된 매장지는 현 교회 자리와는 전혀 가깝지 않은 예루살렘 남부에 있다.BBC방송은 1996년 똑 같은 주제에 관한 단편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바 있지만 고고학자들이 그 주장에 도전했다. 예수 매장지를 최초로 검증한 고고학자인 아모스 클로너는 그 아이디어는 고고학적 관점에서는 실패했지만 TV 수익면에서는 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너는 “그들은 그 다큐멘터리로 돈을 벌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1980년 무덤을 첫 발견한 고고학자 3명 가운데 한 명인 시몬 깁슨은 26일 다큐멘터리의 주장에 대해 “나는 회의적이지만 그게 내 방식"이라며 "기꺼이 가능성을 수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 다큐멘터리의 주장은 성지에 대한 기독교 지도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다큐멘터리에서 인터뷰한 예루살렘 성지 대학의 성경학자 스티븐 판은 영화의 가설에 전혀 무게가 없다고 비판했다. 판은 “기독교인들이 이 안에 묻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일반적으로 회의론자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소중히 간직한 얘기에 구멍을 뚫을 뭔가를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판은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라고 덧붙였다. 판은 심지어 상자에 적힌 '예수'라는 이름조차 정확하게 읽었는지 확신하지 않았다. 그는 아마도 ‘하눈’(Hanun)이라는 이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고대 유태인의 글은 판독하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클로너도 제작자측 주장이 가짜라고 말했다. 그는 “그 상자들 위의 이름은 당시 유태인들 사이에 발견된 가장 흔한 이름들”이라고 말했다. 50년간 이스라엘 고고학자들과 일해온 고고학과 인류학 전문가 윌리엄 덴버는 전문가들이 수년간 문제의 유골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대학 명예교수인 덴버는 “그것이 무시돼 왔다는 사실은 당신에게 뭔가를 말해준다"며 "그것이 여러 사람들을 잘못 이끌지 않는다면 즐거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 고문화재청의 오스낫 고아즈 대변인은 유골상자 2개를 뉴욕에 보내는데 합의했으나 유골 자체는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유골을 보내는데 동의했으나 그것이 우리가 영화제작자측과 합의했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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