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넘게 가슴에 묻어뒀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분노 섞인 증언이 워싱턴 하원에 울려퍼졌다. 10대 중반에 일본군에 끌려가 성 노예가 돼야 했던 김군자, 이용수 할머니와 네덜란드의 오헤른 할머니는 집단 성폭행과 강제 낙태, 고문 등 고통스러운 학대의 기억들을 하나 둘씩 털어놨다. 위안부 출신 백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증언대에 앉은 네덜란드의 오헤른 할머니는 자식들에게도 숨겨왔던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낱낱이 증언하며 일본의 깊은 반성을 촉구했다. 일본인 3세 출신인 마이클 혼다 의원이 발의한 이번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은 일본 총리의 공식 사과와 위안부 존재 사실의 거부와 미화 주장에 대한 공개적인 반박, 그리고 현재와 미래 세대에 대한 정확한 교육 등을 권고하고 있다. 위안부 결의안은 지난해에도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일본 측의 로비에 밀려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일본은 이번에도 토머스 폴리 전 하원의장 등 거물 로비스트들을 동원해 결의안 통과 저지를 위한 필사적인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