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잔혹 묘사”...광개토대왕 드라마 보도금지
‘백두산 세리머니’에 이어 고구려를 소재로 한 국내 드라마에 대해서도 중국이 문제를 삼거나 부정적 여론이 확산돼 한·중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인기 드라마 ‘주몽’에 대해 역사를 왜곡했다며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고 ‘태왕사신기’와 관련해서는 중국 당국까지 가세, 보도 금지령을 내리는 등 ‘딴죽걸기’에 나서고 있다.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 최신호에 따르면 홍콩 ATV에서 최근 ‘주몽’이 방영된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주몽을 ‘반중국 드라마’로 지목하며 드라마 내용을 성토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한국인들은 자신을 선량하게 그리고 한나라 사람들은 잔혹하게 묘사해 사실을 고의로 왜곡하고 있다.” “드라마엔 한나라에 대한 적의만이 넘친다. 한나라를 일본보다 나쁜 나라로 묘사하고 있다.” 이 같은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ATV 측은 중국어 자막에 ‘한나라’를 ‘천조’로 바꾸는 등의 궁여지책까지 동원하고 있다.이와 함께 광개토대왕을 다룬 역사극으로 오는 9월 방영되는 ‘태왕사신기’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류 스타 배용준이 5년 만에 출연하는 데다 한국 드라마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450억원)가 투여된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도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실제 아주주간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선전부는 민감한 역사 소재인 고구려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이 드라마에 대한 언론보도를 차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의 네티즌들은 백두산 세리머니 등과 관련한 댓글을 통해 “동북공정, 백두산 공정 등을 통해 역사를 왜곡하며 시비를 걸어온 것은 중국이 먼저다”, “드라마까지 문제 삼는 중국을 그냥 놔둬선 안 된다”는 등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 이 문제가 한·중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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