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개교 ‘창바이산’ 개명...中 ‘백두산 지우기’ 노골화
아시아 전역에 중계된 제6회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을 배경으로 한 공연을 선보이며 동북공정을 노골화했던 중국이 초·중·고교의 이름까지 ‘창바이산’을 붙여 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중국 지린성 직속 ‘창바이산 보호개발구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관리위 소속 사회관리판공실은 지난해 7월을 전후해 안투현 얼다오진과 푸쑹현 등에 소재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교명 개명을 추진해 모두 18개 학교의 교명을 바꿨다.이처럼 교명까지 바꾼 것은 중국의 청소년들에게 백두산을 지우고 창바이산만 존재한다는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현재 이들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총 1만1000여 명. 이들이 대학이나 사회에 진출해 중국의 ‘창바이산’을 홍보할 경우 그 효과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교명 변경은 특히 관리위의 권한과 위상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의 입장에서는 하루 아침에 교명을 바꾸는 결단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관리위는 지난해 7월 교명 개정에 착수해 불과 6개월 만에 18개 학교 이름을 바꾸는 작업을 끝마쳤다. 관리위가 적어도 관할구역 혹은 지린성 내에서는 주민들의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거나 상급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자연유산 등재 재시도 가능성특히 이전까지 ‘창바이산’을 경치가 수려한 산 정도로 인식하고 있던 다른 지방의 중국인들 사이에서 이런 노력에 적극 호응하려는 움직임이 형성되고 있는 현상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비록 ‘창바이산’을 2008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한다는 관리위의 계획은 좌절됐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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