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토크쇼 스타 오프라 윈프리가 2일 오랜 숙원이었던 자신의 학교를 남아프리카에서 개교한다. 이로써 윈프리는 150명의 가난한 남아프리카 소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회를 주고 싶다며 6년전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한 약속을 지켰다. 요하네스버그 남쪽 헨리 온 클립이란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오프라 윈프리 리더십 아카데미 포 걸즈 개교 행사에는 일련의 국제 명사들과 아울러 만델라가 초대될 예정이다. 그러나 개교 행사에 누가 참석하는지는 비밀이다. 오프라는 원거리 자선에 지쳤기 때문에 자신만의 학교를 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1일자 뉴스위크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처음 큰 돈을 벌기 시작했을 때 내가 한 모든 것은 나 자신이 (자선 사업의) 한 부분이라는 느낌없이 여기저기 자선단체에 보내는 수표에 서명하는 것 밖에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고 말했다. "어떤 지점에서 나는 연결을 느끼고 싶다." 4천만달러를 들여 개교한 이 학교는 가난한 152명의 소녀들에게 질높은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남아프리카의 학교들은 아파르트헤이트( 인종차별정책) 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학교 시스템의 표준이 하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교육부는 지난 주 입학 시험 통과율을 지키는 학교가 3개연도 연속 떨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94년 다인종 선거가 치러졌던 해에 시작된 올해의 입학 시험 학급은 일명 '마디바의 어린이들'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12년전 학교를 시작했을 때 1백66만7천명이었던 어린이 수는 2/3로 떨어졌고 전체의 단 5%만이 대학에 진학할 만하다.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1일 신년사에서 "우리는 자녀들에게 적절한 교육을 보장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으며 우리 사회 경제적 수요를 위한 기술 인력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주립 학교들은 너무나 학생 수가 많고 책같은 기본적 시설조차 미비하다. 10대 소녀들은 갱 폭력, 마약, 높은 임신율등으로 얼룩져 있다. 최고급 학업과 스포츠 시설이 필요하지만 이것들은 아직도 백인 소수들이 독점하고 있는 사립 학교들에 한정돼 있으며 많은 흑인 및 혼혈 남아프리카인들에게는 너무나 값이 비싸다. 윈프리 학교는 전국에서 지원한 3천5백명 가운데 선발한 11-12세 소녀 152명을 입학시키기로 했다. 선발 학생들은 지적 능력, 리더십 잠재력, 월 가구 수입 787달러 이하임을 증명해야 한다. 이 학교는 입학 정원을 점차 늘려 최대 450명까지 수용할 예정이다. 심사위원들이 학생들을 면접했으며 일부 심사위원들은 학생의 집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윈프리는 개교 전날 남아프리카의 선 시티 리조트에서 열린 호사스런 신년 전야 파티도 팽개친 것으로 보도됐다. 그녀는 학교 프로그램을 지난 2000년 만델라와 함께 시작했다. 21 에이커의 부지에 건립된 28 건물 캠퍼스 구축에는 1천만달러가 소요됐다. 학교 캠퍼스는 대다수 소녀들이 알고 있는 낡고 황폐한 학교들보다 오히려 화려한 호텔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수준의 교실, 컴퓨터, 과학 실험실, 도서실과 체력단련실, 극장등이 갖춰졌다. 윈프리는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이 소녀들은 아름다운 환경에서 살 자격이 있으며 아름다움이 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녀들은 친절한 대접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영예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 그들은 한번도 예쁘다거나 멋진 보조개를 가졌다는 등의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나는 어렸을 때 그런 말을 들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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