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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에이즈 감염 서방 의료진 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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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6-12-21 0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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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약 검사 대상으로 4백명에게 HIV 감염
리비아 법원은 19일(현지시간) 에이즈 치료약을 찾겠다며 어린이 4백명에게 HIV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불가리아 간호사 5명과 팔레스타인 의사 1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과학적 증거 결과 의료진들이 리비아에 오기 이전에 이미 십대들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판결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국과 유럽은 판결에 거세게 항의했다. 이번 판결은 리비아의 對서방 관계 악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다. 사형 판결받은 이들을 도왔던 6명은 이미 징역 7년형을 복역했다. 10대 감염 사건으로 대중들의 분노가 들끓었던 리비아는 이번 판결로 환호를 올렸다. 리비아 언론은 오랫동안 이 의료진들을 유죄로 묘사했다. 판결이 발표되자 트리폴리 법원 밖에 있던 수십명의 피해자 친척들은 "처형! 처형!"이라고 노래했다. 피해자 아버지인 이브라힘 모하메드 알-아우라비는 "신은 위대하다! 리비아 사법부에 영원하라!"고 외쳤다. 하지만 피고인들은 판결에 충격받았다. 그들은 1년여전에 유죄선고를 받았으나 리비아 대법원이 1심 재판이 불공정했다는 국제적 요구가 불거짐에 따라 사건을 하급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사건은 항고를 위해 이제 다시 대법원으로 돌아간다. 피고 간호사인 크리스티아나 발체바의 남편인 즈드라브코 게오르기에프는 "이 판결은 또다른 일격이고 우리에게 또다른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바일로 칼핀 불가리아 외무장관을 워싱턴에서 만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결과물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의료진들이 석방되야 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에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연합도 판결에 '충격받았다'고 밝혔다. 요하네스 라이텐버거 대변인은 EU가 항고할 동안 리비아에 제재를 취할 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았다.' 불가리아는 1월 1일자로 EU에 가입할 예정이다. 문제의 간호사들과 의사는 벵가지 병원에서 고의로 어린이 4백명에게 HIV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혐의로 1999년이래 감옥에 갇혀 있다. 리비아는 AIDS 치료약을 찾기 위한 어설픈 실험이었다고 주장했다. 대상 어린이 가운데 50명이 사망했고 나머지들도 유럽에서 치료받고 있다. 불가리아와 유럽 연합 관계자들은 병원의 비위생적 관행으로 감염됐는데도 리비아가 의료진들을 희생양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번달 발간된 네이처지에 따르면 일부 어린이들로부터 채취한 HIV 및 간염 바이러스 분석 샘플 결과 1998년 3월 간호사들과 의사가 도착하기 이전에 바이러스 압력이 병원과 주변 지역을 돌고 있었다. 사건은 시작부터 지극히 정치화됐다. 사형에 대한 국제적 분노는 서방세계의 왕따를 벗어나려던 모아마르 가다피의 노력을 방해했다. 지난 여름 미국은 지난 1980년이래 단절했던 리비아와의 국교를 재개하고 테러 리스트에서 리비아를 삭제했다. 가다피가 대량 살상 무기를 제거하고 1988년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폭파한 팬암 여객기 희생자 보상을 체결한 이후였다. 미국은 조용히 트리폴리주재 미국 대사관을 재개했으나 라이스 장관은 공식 개관식을 위해 리비아를 방문하길 주저했다. 리비아측 가다피 정부는 유죄 선고에 대한 집중적인 대중적 압력에 맞닥트렸다. 대법원이 12월 재심을 명했을 때 벵가지에서는 충돌이 일어났다. 리비아 2대 도시인 벵가지는 과거 반 가파디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의 중심이었다. 무고한 판결은 반정부 감정에 불을 붙였으며 특히 병원의 조건이 감염 원인으로 비난 받자 더욱 그러했다. 가다피는 불가리아 정부가 희생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제안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불가리아 정부는 보상을 할 경우 간호사들의 죄를 시인하는 게 된다며 거부했다. 피고인들은 수감도중 고문당했다고 주장했으며 간호사 가운데 여성 2명은 강간당했다고 말했다. 리비아 법원은 이 혐의와 관련 몇몇 리비아 교도관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감염 어린이들의 친척 약 50명은 19일 법원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포스터 크기만한 자녀들의 사진을 들고 '어린이 살인범들에게 죽음을', '불가리아에 HIV를 퍼트려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었다. 법정 안에서 피고인들은 굳은 얼굴로 앉아 판사가 판결을 전달하는 동안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게오르기 파바노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스타니셰프 총리는 이 판결을 '불합리'하다면서 재심 및 의료진 석방을 위해 리비아 당국이 '즉각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사건은 항고를 위해 즉각 리비아 대법원으로 송부됐다. 하지만 대법원이 판결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원심 판결이 확정되면 사건은 원심 확정이나 무효가 가능한 재판 위원회로 갈 것이라고 압델-라만 샬감 리비아 외무부 장관은 말했다. 국경없는 변호사들의 프랑소아 칸티에르는 재심에서 과학적 증거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과학적 증거가 필요하다. 그것은 의료 소송이지 사법 소송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HIV 공동 발견자인 프랑스 의사 루크 몬타기어는 1심에서 1998년 불가리아 간호사가 그들과 계약하기 시작하기 이전에 HIV 바이러스가 병원에서 활동중이었다고 증언했다. 더 많은 증거들이 12월 6일 불가졌지만 법원에서인정하기엔 너무 늦었다. 과학 잡지 네이처는 감염 어린이들로부터 채취한 HIV와 간염 바이러스 샘플 분석을 게재했다. 분석가들은 '분자 클럭'으로써 시간 변화에 따른 HIV의 유전자 정보 변경을 사용하여, 피고인들이 병원에 도착하기 3년전에 이미 HIV 바이러스가 활동중이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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