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국은 14일(현지시간) 다이애너 사망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다이애너 전 왕세자비와 연인 도디 파예드가 살해당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사를 지휘한 스티븐스경은 기자 회견에서 다이애너가 자동차 사고 당시 임신하지 않았으며 파예드와 약혼하거나 약혼할 예정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 영국 경찰국장인 스티븐스경은 이날 기자들에게 영국 황실 구성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정당화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이애너 사망 미스테리를 둘러싼 채 근 10년간 계속됐던 영국 경찰의 조사는 이날 다이애너 왕세자비가 비극의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지난 1997년 8월 파리의 도로 터널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너 사망 사건을 3년간의 수사한 스티븐스경은 "정보를 은폐하기 위한 어떤 시도가 행해지지 않았음에 만족하며 혐의들도 발견하지 못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그날 자동차 사건이 살인이라는 음모설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 그것은 그저 비극적 사고였을 뿐"이라고 스티븐스경은 기자들에게 말했다. 당시 다이애너(36세)와 파예드(42세)는 1997년 8월 31일 새벽 파리 퐁 델알마 터널에서 타고가던 메르세데츠 벤츠가 터널 기둥을 들이박는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 이 커플은 파파라치들의 카메라를 피해 파리 리츠 호텔을 떠나 파예드의 아파트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들은 고용 운전사 헨리 폴과 함께 사망했다. 운전사 폴은 당시 술취한 상태에서 충돌 전 제한 속도의 2배로 운전중이었다. 스티븐스경은 파예드의 부친 모하메드 알 파예드가 제기한 음모설을 주목했다. 모하메드는 다이애너-도디 커플이 필립공과 영국 정보 기관 이 포함된 음모의 결과로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스티븐스경은 파파라치들 때문에 다이애너와 파예드가 사망전 여행 계획을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다이애너의 죽음은 영국 간첩이나 전 남편인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너-도디 관계가 황실을 당황스럽게 했기 때문에 사건을 음모했다는 음모설을 터트렸다. 마이클 버게스 전 황실 부검관은 2004년 1월 다이애너 사망 사망 사건 심문이 시작되자 경찰 최고위급 수사를 명령했다. 스티븐스경은 이 문제 실마리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어떻게 찰스 왕세자를 몇 시간동안 인터뷰했는지 말했다. 다이애너의 아들 윌리엄과 해리 왕자는 충돌 사고를 둘러싼 추측을 불식시키기 위해 모친 사망 사건 수사의 '결론적인 발견'을 원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황실측은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스티븐스경으로부터 사건 보고서 복사본을 개인적으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왕자들이 충돌사고후 파파라치들의 행동에 '매우 불쾌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파파라치는 사고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다이애너를 살리기 위해 애쓸 때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모친이 찌그러니 메르세데츠 차 속에서 누워 있는 장면을 찍어댔다. 한 소식통은 영국 PA통신에 "그들은 그것에 아주 강력하게 느꼈으며 그들을 기분 나쁘게 했다"고 말했다. 왕자들의 불쾌감은 그들의 여자친구들인 케이트 미들턴과 첼시 데이비가 최근 맞닥트린 (파파라치들의) 관심으로 인해 고조됐다. 프랑스 수사관들은 1999년 9명의 파파라치들과 1명의 언론사 오토바이 운전사들의 살인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올 2월 파파라치 3명이 사망 당일 다이애너와 파예드의 사진을 찍어 프랑스 사생활 보호법을 침해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장기간의 소송 끝에 자크 랑게빈, 패브리스 차세리, 크리스티앙 마르티네즈등 3명의 파파라치들에게 상징적 벌금인 1유로가 부과됐다. 도디 파예드의 부친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수사 결과과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거부했다. 파예드의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진실이 은폐됐다"고 말했다. 런던 해롯 백화점 소유주이자 사망 사건 공개 수사를 원했던 그는 다이애너와 도디가 영국 비밀 정보 기관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믿고 있다. 그들의 관계가 영국 황실을 당황스럽게 했기 때문이다. 알 파예드는 아들과 다이애너 사망 뒤 자신만이 "진실을 알고 있는 단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충격적인 것을 수용할 수 있겠는가? 내가 진실을 알고 있는 단 한사람임을 가슴깊이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스티븐스경은 지난 1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15명의 경찰 인력이 관여한 이번 조사에는 수백만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추정되며 3차원으로 충돌 현장을 재구성하기 위해 최첨단 컴퓨터 기술이 사용됐다. 또 찌그러진 메르세데츠 벤츠 검증도 실시됐다. 미국측은 그들이 비밀리에 녹화한 대화 내용이 다이애너 사망 사건을 새롭게 조명시키지 못했다. 미 국가안보청(NSA)은 지난 12일 다이애나의 통화 녹화를 타깃으로 하지 않았으나 그녀와 관련된 39건의 비밀 문건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스티븐스의 보고서 발행은 다이애너 사망 사건 최종 심문을 허용할 것이다. 심문은 내년에 공식 재개될 예정이며 새 부검관으로는 은퇴한 수석 판사인 데임 엘리자베스 버틀러-슬로스가 임명됐다. 예비 청문회가 내년 1월 8-9일 런던 황실 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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