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부자들 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져 상류사회에 새로운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는 19일 ‘가진 자와 훨씬 더 많이 가진 자 간에 새로운 계층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때문에 맨해튼 부자 거주 지역에 새로운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민간 단체인 재정정책우선권센터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부자도 상위 1%와 상위 0.1% 및 상위 0.01%의 세 부류로 나눠진다면서 이들 부류 간에 격차가 벌어지면서 새로운 계층 갈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소득 상위 1%의 경우 2004년 기준으로 연평균 가계소득이 94만 달러(약 8억8000만원)인데 반해 상위 0.1%는 450만 달러(약 42억원), 그리고 상위 0.01%인 ‘최고 부자’의 경우 평균 2000만 달러(약 18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비교했다. 보고서는 이들 계층 간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면서 1990년과 2004년을 비교한 결과 상위 1%는 소득이 57% 늘어난 데 반해 상위 0.1%의 증가폭은 85%에 달했다고 전했다. 최상위 0.01%의 소득 증가율은 무려 11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미국인 가계 90%의 소득은 고작 2%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비교됐다. ◆상위 0.01% 1년 소득 187억보고서는 부자들의 소득과 직업군을 분석한 결과 상위 1%의 경우 의사와 변호사, 그리고 월가에 널리 포진하고 있는 경영컨설턴트 등 전문직이 주류인 반면 상위 0.1% 이상은 헤지펀드 매니저 혹은 천문학적 연봉을 받는 일부 최고경영자로 구분됐다고 전했다. 월가 부자들의 소득에 관한 책 ‘더 빅 테스트’를 쓴 니컬러스 레먼은 “변호사나 투자은행가가 부자이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헤지펀드 매니저에 비하면 투자은행가는 ‘짐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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