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 예술 재단은 15일 크리스티 경매에 나설 예정이었던 6천만달러 상당의 피카소 그림 출품을 취소했다. 이같은 조치는 한 독일 남성이 자신이 문제의 그림을 소유자라고 주장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이드 웨버 재단과 크리스티측은 줄리어스 쇼엡스의 주장에 대해 '의심의 구름이 앞뒤 가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작품은 피카소의 블루(Blue)시기에 그려진 '안젤 페르난데즈 데 소토의 초상화'다. 쇼엡스는 로이드 웨버 재단을 고소했다. 그는 자신이 부유한 유태인 은행가인 베를린출신의 폴 폰 멘델손-바르톨리의 상속자이며 멘델손-바르톨리는 나치 독일의 '강매'에 의해 그 그림을 잃은 것이라며 그림의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쇼엡스는 멘델손-바르톨리가 나치가 권력을 잡을 때까지 개인 소장품을 판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많은 유태인 수집가들이 소장품을 팔기 시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소장품을 팔기 시작했다. 미 법원은 13일(현지시간) 예정된 경매를 연기했다. 그러나 14일 판매를 허용했으며 쇼엡스의 소송을 기각했다. 그러나 쇼엡스가 고용한 변호사들이 15일 오후 맨해튼 최고 법원에 로이드 웨버 재단을 상대로 6천만달러의 손해 배상 및 그림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로이드 웨버 재단측은 문제의 그림이 1935년 멘델손-바르톨리 사망후 유태인이 아니었던 둘째 부인이 매각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재단측과 크리스티는 보도자료에서 '(그림 경매 취소에 대한) 공동 결정은 그림 타이틀에 관한 11시간에 걸친 토론 결과'라고 밝혔다. 피카소의 1903년작 '압생트 마시는 사람'이란 그림은 약 4천-6천만달러 가치가 있는 것으로 크리스티는 평가했다. 판매 수익금은 자선에 쓰일 예정이다. 크리스티와 재단측은 지난 1995년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던 로이드 웨버 재단이 문제의 그림을 2천9백만달러에 샀던 것을 생각하면 왜 이제와서 소송이 제기됐는지에 의심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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