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간, 강제추행, 성희롱에서 불법사면, 불법도청까지.. 사실상 정치생명 종결
이스라엘 경찰이 모셰 카차브 대통령을 여러 여성에 대한 강간 및 기타 범죄 혐의로 기소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경찰은 15일 성명을 통해 '카차브 대통령을 여러 여성에 대한 강간, 강제추행, 성희롱 등의 혐의로 기소할 것을 메나헴 마주즈 검사에게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경찰은 카차브 대통령이 일부 범죄자들을 불법 사면하고 불법 도청까지 실시한 증거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경찰은 카차브 증인 강제추행 및 위증 등 카차브 대통령의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카차브 대통령의 기소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마주즈 검사가 내리게 된다. 과거 이스라엘에서는 전직 대통령과 장관들이 금융비리로 기소되거나, 전직 국방장관이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카차브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들은 이스라엘 공직자로서는 사상 최악의 수준이다. 카차브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올해 초 대통령이 해고를 무기로 자신에게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전직 여직원의 고소가 들어오며 시작됐다. 그동안 경찰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여러차례 심문을 진행했으며, 대통령의 개인서류도 압수했다. 카차브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변호사 또한 그가 공갈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카차브 대통령은 에제르 와이즈먼 전(前) 대통령이 부정부패 혐의로 사임하며 2000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스라엘에서 대통령은 거의 형식적인 직위다. 하지만, 30년 넘게 정치전문기자로 활동해온 라지 바르카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카차브 대통령의 혐의가 사실이든 아니든, 이번 사건으로 그의 정치생명은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차브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 관련 기사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최근 들어 다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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