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푸미폰 국왕이 9일(현지시간) 포스트 쿠데타 내각을 승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신임 내각은 오는 2007년 10월 총선 실시전까지 약 1년간 태국을 통치하는 과도 정부 역할을 수행한다. 신임 내각은 9일 오전 군이 운영하는 채널 5번 등 주요 채널을 통해 내각 구성을 발표했다. 신임 내각에는 새 총리 수라윳 출라논을 비롯, 28개 부처 장관들이 발표됐다. 수라윳 신임 총리는 지난 9월 19일 뉴욕 출장중 축출된 탁신 시나와트라 총리의 뒤를 이어 태국군에 의해 임명됐다. 이와 관련, 정부 대변인을 통해 확인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수라윳 신임 총리는 내각 구성원들을 푸미폰 국왕에게 제출했으며 국민들에게 발표하기 전 국왕의 승인을 밟았다. 주요 장관직은 널리 존경받는 경제학자, 유명한 시민단체 종사자, 2명의 은퇴 장교들에게 돌아 갔다. 군사 위원회는 탁신 총리를 부패 혐의로 비난했으며 부패 혐의에 대해 수사중이다. 태국 중앙 은행 총재 프리디야손 데바쿨라가 신임 경제부 장관 겸 경제 정책담당 부총리에 임명됐다. 데바쿨라 신임 경제부 장관은 유명한 경제학자로서 미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98년 아시아 경제 위기에서 태국 경제를 부흥시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또 국가 재정 안정성 증진 정책 개발로 명성을 얻었다. 외무부 장관직에는 주미 대사 및 유엔 대사를 역임한 니타 피불송그람이 임명됐다. 그는 국가적 정치 혼란동안 태국-미국 자유 무역 협정 수석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은퇴한 군 장성이자 수라윳의 오랜 친구인 분랏 솜탓이 국방 장관에 임명됐다. 솜탓과 수라윳은 사관학교 동기 동창으로서 두 사람은 군 특별 복지 부문에서 함께 일했다. 쿠데타 주역들이 설정한 로드맵에 따르면 신임 수라윳 내각은 약새 헌법이 공표되고 총선이 실시될 때까지 약 1년간 통치할 예정이다. 쿠데타 주역들이 이끄는 군사 위원회는 10월 1일자로 수라윳을 총리직에 임명했다. 수라윳은 약 1주일간 내각을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쿠데타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들끓는 가운데 약속을 지키려는 의도를 보였다. 다른 주요 직책인 산업부 장관직은 코싯 판피엠라 방콕 은행 회장에게 돌아 갔다. 산업부 장관직은 경제부 장관과 더불어 부총리 직책도 겸한다. 상업부 장관은 내부 승진을 통해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이 임명됐다. 태국군은 탁신 전총리가 뉴욕 유엔 총회 참석차 외유중일 때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을 축출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주 런던에서 편지를 보내 자신이 창당하고 재정지원했으며 3선 승리를 이끌었던 타이 락 타이 당 당수직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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