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외제 자전거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서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자전거 동호회 회원 일당이 입건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으로 자전거동호회 회원 강모씨(31)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에서 자전거 수리 판매점을 운영하던 강씨는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이탈리아 고가 브랜드 자전거를 이용해 총 2100만원의 보험 사기를 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2015년 1월 18일 서울 성동구에서 자신의 매장에 전시해놓은 이탈리아제 자전거를 동호회 회원 오모씨(29)에게 잡고 있으라고 한 뒤 자신의 차로 들이받아 보험회사에서 보험금 900만원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씨는 이듬해 1월 9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같은 브랜드의 자전거를 타는 이모씨(31) 등 다른 동호회 회원 3명에게 부탁해 교통사고가 나게 한 뒤 자신의 매장에서 수리하고 그 비용을 1200만원으로 부풀려 보험사에 청구했다.
이들이 범행에 이용한 자전거 2대는 모두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유명 브랜드 자전거로 대당 2000만원 정도로 판매되는 것들이었다.
최초 이들은 수사 과정에서 2건의 고의 사고가 모두 일반적인 교통사고로 진술하였으나 서로 지인관계로 밝혀지면서 범행사실이 발각됐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겨울에 장사가 잘 안되니 점포 운영자금을 마련하려고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근 고가의 수입 외제 자전거가 늘어나면서 이를 이용한 보험사기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