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이하 현지시간) 콜로라도주(州) 베일리시(市)의 플래튼 캐년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인질극이 범인과 인질 1명이 사망하며 3시간만에 종결됐다. 덴버에 위치한 세인트 앤서니 센트럴 병원의 베브 릴리 대변인은 '범인의 총격을 받고 헬기로 병원에 이송된 소녀가 오후 4시 30분 경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 소녀의 나이가 16세로 추정된다고 밝혔었다. 파크 카운티 보안서의 프레드 웨그너 보안관은 27일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범인은 특수기동대(SWAT)가 교실 안으로 진입하자 이들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인질로 잡고 있던 소녀를 총으로 쏜 후 자살했다'고 말했다. '인질에게 잡혀있던 또 한 명의 여성 인질은 현장에서 뛰어서 도망쳐 나왔다.' 웨그너 보안관은 범인의 신원이나 범행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방수사국(FBI) 콜로라도지부 범죄수사국의 스티브 존슨 국장은 '현재 범인의 이름이 존 도라는 것 밖에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웨그너 보안관은 '범인이 협상을 중단하고 최종시한이 결정된 후, 우리는 모종의 행동을 취하기로 결정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는 인질극 현장의 상황과 범인의 행동을 지켜봤다. 범인은 점점 더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교실 안에 붙잡혀 있는 인질 2명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단 교실 진입에는 성공했다. 그러자 범인이 인질 중 한 명에게 총을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마치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진행된 듯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최종시한이 언제였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웨그너 보안관은 확실히 알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범인이 요구사항 대부분은 우리에게 뒤로 물러나 있으라는 것이었다.' 웨그너 보안관은 현재 범인이 어떻게 학교에 들어왔는지 등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범인은 배낭을 갖고 있었으며, 경찰은 배낭 안에 폭탄 하나가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웨그너 보안관은 '범인이 권총을 갖고 있긴 했지만, 배낭 안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웨그너는 교실 안으로 진입하며 총을 한 발 발사했다고 전했다. 제퍼슨 카운티 보안서의 대변인인 재키 켈리는 '범인이 2층 교실에서 인질들을 붙잡고 있었다. 처음에는 인질이 6명이었지만, 나중에 4명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우리는 용의자에 대해 거의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 또 그가 원한 것은 무엇인지 모른다.' '인질극 초기에는 범인과의 협상이 간헐적으로 진행됐다. 협상가들은 복도나 전화를 통해 범인과의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보다 확실한 대화수단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덴버 포스트'지는 사고 학교의 학부모들이 경찰 및 학교로부터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상당히 불안해했다고 보도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 두 자녀를 두고 있는 팻 브레임렛은 '경찰로부터 아무런 전화도 받지 못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팻의 아내인 수잔도 '내가 알고 있는 사실 대부분은 TV를 통해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샐리 임슨은 '덴버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앤드류(17세)의 휴대폰이 학교에서는 터지지 않으며, 학교로 가는 길이 모두 차단되긴 했지만, 아들이 자신에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연락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말 충격이 크다. 두려울 따름이다.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총소리가 들리고 있다. 신께서 모든 것을 무사히 지켜주시길 바랄 뿐이다.' 관계 당국은 플래트 캐년 고등학교의 학생 450명과 옆에 위치한 피츠시몬스 중학교 학생 340명은 모두 긴급 대피했다고 전했다. 파크 카운티 교육청은 '오후 12시 10분 경 고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을 모두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베일리시(市)는 덴버에서 남서쪽으로 약 7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베일리시(市)는 1999년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콜럼바인 고등학교가 있는 리틀톤에서 남서쪽으로 약 6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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