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판 도중 주심판사와 뜨거운 설전, 결국 법정서 쫓겨나..
집단학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이 1주일도 안돼 또다시 주심판사로부터 법정 퇴장을 명령받았다. 후세인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재판에서도 법정에서 쫓겨났었다. 25일 재판 중 2시간여 동안 계속된 모하마드 오라비 마지드 알-칼리파 주심판사와 후세인 간의 뜨거운 설전은 알-칼리파 주심판사가 피고인 2명에게 후세인 정권 당시 사용하던 관직명을 언급하지 말라고 충고하며 시작됐다. 그러자 후세인이 갑자기 이 상황에 끼어들었으며, 이후 주심판사와 후세인 사이에 뜨거운 설전이 오갔다. 알-칼리파: '피고는 조용히 하라. 당신은 법정을 존중해야 한다.' 후세인: '내가 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청한다. 당신과 함께 이 자리에 있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알-칼리파: '난 법정에서의 절차에 대해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후세인이 또다시 중간에 끼어들자) 재판이 끝날때까지 조용히 하라. 할 말이 있다면...' 후세인: '난 법정에 요구할 것이 있으며, 조용히 하지 않을 것이다.' 알-칼리파: '법정은 피고인 사담 후세인에게 퇴장을 명령한다.' 후세인: '나는 이 곳에 있고싶지 않으며, 법정에 이를 요구한다.' 알-칼리파: '요구대로 해주겠다. 그를 퇴장시켜라. 당신의 법정 출석 여부는 내가 결정한다. 그것은 나의 권한이다. 그를 법정 밖으로 데리고 나가라.' 후세인의 집단학살 혐의에 대한 재판은 후세인 및 동료 피고인 6명의 변호인들이 전원 불참한 상태로 25일 속개됐다. 24일 후세인측 변호인단 9명은 주심판사 교체 및 특별법정의 위법 사항을 이유로 재판 거부를 선언했다. 후세인의 수석 변호사인 칼릴 알-둘라이미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변호인단은 이번 재판을 무기한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알-둘라이미 변호사는 특별법정이 비(非) 이라크인 변호사의 발언신청을 거부하고, 외국인 변호사들의 법정출석을 허가해달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기각한데 대해서도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후세인측 변호인단에는 램지 클라크 전(前) 미 법무장관 등 미국인 2명, 요르단인 1명, 스페인인 1명, 프랑스인 1명이 포함돼 있다. 후세인과 동료 피고인 6명은 1980년대 말 쿠르드족 게릴라들을 집단학살한 혐의로 지난 8월 21일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후세인 정권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마을에 독가스를 발포해 18만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이번 집단학살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후세인에 대한 사형이 집행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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