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주 검찰은 28일(현지시간) 존베넷 램지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됐던 용의자 존 마크 카의 DNA 검사 결과가 범인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기소를 포기했다. 보울더 카운티 조지프 펠레 보안관은 카가 잠깐 석방됐다가 캘리포니아로 추방당하기 위해 교도소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카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어린이 포르노물 소지 등 5건의 경범죄 혐의로 수배된 상태다. 메리 레이시 콜로라도 지법 검사는 판사에게 태국 방콕에서 카를 데려왔던 체포 영장을 기각시켜달라고 요청하면서 어떻게 기소장을 작성할 수 있었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26일 완료된 DNA 테스트에서 카는 '존베넷 램지의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카가 존베넷 램지와 성관계를 맺었으며 사고로 그녀를 살해했다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카의 가족은 그가 사건 당시 조지아주에서가족들과 함께 있었다는 '강력한 상황 증거'를 제공했다. 검찰은 "그의 반복적인 시인외에 카가 범죄 현장에 있었다는 아무런 증거가 더 수집되지 않았다"며 기소 포기 이유를 밝혔다. 카의 공공 변호사인 세스 테민은 28일 오후로 예정됐던 첫 재판 취소를 요청할 예정이다. 테민 변호사는 "그들(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만한 아무런 법적 증거 없이 방콕에서 여기로 그를 끌고 온 사실에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검찰측은 29일 그들의 수집한 정황 증거들을 제출할 예정이다. 레이시 검사가 법정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콜로라도 대학 신방과 교수 마이클 트레이시가 지난 4월 카에게 수사의 관심이 쏠리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필명 'D'를 사용하다 후에 '댁시스'(Daxis)로 바꾼 카는 지난 2002년부터 트레이시 교수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 트레이시는 램지 사건 수사 다큐멘터리를 찍었다. 처음에 '댁시스'는 사건과 관련된 2명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후에 자신이 단독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야기는 이메일, 원고, 12통의 전화를 통해 천천히 나타났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신원과 거주지등을 비밀에 부쳤다. 그는 '일시적으로 그녀를 질식시키는 등' 존베넷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존베넷과의 성관계 도중 의도했던 것보다 오래 질식시키다가 시간이 가는 줄 몰라 '우발적으로' 존베넷을 살해했다고 검찰 서류는 밝혔다. 부검 결과 존베넷은 머리를 가격당하고 페인트붓 손잡이로 꽉매단 쇠고리로 목을 졸려 질식사했다. 트레이시 교수는 4월 댁시스가 팻시 램지와 연락하고 싶어하자 경찰에 알렸다. 당시 팻시 램지는 자궁암으로 투병중이었으며 지난 6월 사망했다. 검찰이 '댁시스'에서 트레이시에게 걸려온 전화 통화를 추적한 결과 카가 태국 방콕에서 건 것으로 확인됐다. 보울더 검찰은 지난 주 소장에서 카의 신원을 체포 5일 전에 확인했으며 사건 관련 수사는 예비 단계라고 말했다. 카는 체포후 태국에서 기자들에게 존베넷이 살해되던 날 소녀와 함께 있었으며 소녀의 죽음이 우발적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6세였던 존베넷 램지는 1996년 12월 26일 콜로라도주 보울더의 집 지하실에서 목졸려 살해된 채 발견됐다. 사건 발생 10년만에 검거된 카는 국제적으로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램지 가족은 이 사건이 드디어 해결되길 바랬다. 팻시 램지의 여동생인 팔렛 포우-데이비스는 램지 가족이 '겨우 버티고 있다'면서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태국에서 카가 체포된 뒤 마르고 사근사근한 목소리의 이 남자가 과연 그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겠느냐는 의심이 불거졌다. 28일 일부 전문가들은 존 마크 카가 존베넷 램지 살인 사건 범인이란 것은 환상이라고 말했는데 타당한 것으로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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