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대전 당시 워펜-SS 부대에서 복무했다고 시인
독일출신 노벨 문학상 수상자 권터 그라스(78)는 22일(현지시간) 고향 그단스크 시장에게 편지를 보내 2차 대전당시 워펜-SS 부대에서 복무했던 사실을 시인했다. 실제 작성일은 20일이며 이날 대중에게 공개된 편지에서 그라스는 "전후 수십년동안 워펜-SS 부대의 끔찍한 만행이 밝혀졌을 때 나는 내 젊은 날의 이 에피소드가 짧은 것이었다며 스스로를 지켰지만 실제로는 육중하게 나를 내리눌렀다"고 썼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내 기억에서 지우지 않았다". "나이가 든 이제 와서야 나는 더 넓은 관점에서 그것에 대해 얘기할 올바른 방식을 발견했다". 파웰 아다모위츠 시장은 그단스크의 기자 회견장에서 배우 잔 키츠키스가 이 편지를 읽도록 했다. 그라스는 이달 초 2차 대전당시 나치의 광신적 조직인 워펜-SS 전투 부대에서 복무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이때쯤 발간된 그의 회고록 '양파 껍질 벗기기'가 지난 주 독일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 그라스의 명예 그단스크 시민직 박탈을 요구하는 와중에 아다모위츠 시장은 그라스에게 편지를 보내 설명을 요구했다. 편지에서 그라스는 회고록에서 설명하고 있듯 지난 1942년 "눈 멀은 15세 나이에 나는 나치 해군에 복무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대신 1944년 17세에 나는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워펜-SS의 멤버가 됐다"고 밝혔다. "나는 소년이었을 때 인생이 내게 가르쳐준 이 고통스러운 수업을 이해한다고 말할 권리를 지키고 싶다. 내 책들과 나의 정치적 행위가 그 증거"라고 그라스는 썼다. "이 침묵은 실수였다고 판단될 지도 모른다. 그것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나는 또한 비난받을 지도 모른다. 나는 또한 많은 주민들이 나의 명예 그단스크 시민직에 의구심을 갖는 사실을 불평없이 따라야 한다". 그라스는 그러나 명예 시민직을 포기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연대 창설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 레흐 바웬사는 그의 명예시민직 박탈을 주장했다. 바웬사는 만약 그라스가 시측에 해명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명예 그단스크 시민직을 포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바웬사는 그라스의 편지에 만족하며 더이상 그러지 않겠다고 말했다. PAP통신에 따르면 바웬사는 "그것이 신뢰할만한 편지라고 생각하며 지금부터 더이상 그라스씨와 갈등을 빚지 않을 것이다. 그가 충분히 해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철북'을 비롯한 여러 저작으로 갈채를 받은 그라스는 2차 대전 막바지에 소련군에 맞선 부대인 독일 동부 10차 SS 판체즈 에서 복무했다. 그는 부상을 당했으며 미군에 의해 교도소에 수감됐다. 지난 199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그라스는 폴란드 및 다른 국가들의 도덕적 정통성을 오랫동안 존중해 왔다. 폴란드는 나치의 야만적 침공과 정복의 대상이었다. 폴란드인들은 그라스가 수십년간 동료 독일인들에게 독일의 지난 과거를 맞대면하라고 주장한 사실을 열정적으로 환영했다. 그라스는 지난 1927년 당시 단지그라 불렸던 발틱해의 항구 도시 그단스크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폴란드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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