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현지 사찰 후 수입금지조치 철회, 향후 수입 전량에 대한 검역 실시
일본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은 광우병 우려로 시행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조치를 철회하며 미국과의 팽팽했던 긴장관계를 해소하게 됐다. 토머스 쉬퍼 주일 미 대사는 '이번 수입 재개 발표로 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해결됐다'며, 이번 조치에 대해 즉각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미국의 쇠고기 수출업계에게 있어 일본 시장은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고 있는 '효자시장'이다. '일본 정부와 검역 당국이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에 매우 기쁘다. 미국의 쇠고기 수출 시스템이 매우 과학적이며, 국제기준보다도 우수하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수입된 쇠고기 중 광우병 유발 위험물질이 포함된 것이 발견된 뒤, 일본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전면적인 수입금지조치를 내렸다. 이같은 수입금지조치 철회는 일본 검역단이 미국산 쇠고기 안전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현지를 사찰하고 돌아온 뒤 결정된 것이었다. 일명 소해면양상뇌질환(BSE)으로 알려진 광우병은 가축에게 일어나는 퇴행성 뇌신경질환이다. 만약 사람이 광우병에 감염된 고기를 먹을 경우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라는 치명적인 신경질환에 걸리게 된다. 일본 농수성 산하 광우병자문위원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승인한 후, 가와사키 지로 후생상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조치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일본에 대한 쇠고기 수출 프로그램을 계속적으로 관리감독한다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미국이 자국의 수출 프로그램을 확실하게 이행하길 강력히 희망한다. 하지만, 만약 또다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일본은 수입금지조치를 재개할 것이다.' 미국이 광우병에 대한 안전기준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일본 검역관들은 현지 쇠고기 수출 작업장 35곳에 대한 한 달여간의 사찰을 마치고 23일 귀국했다. 가와사키 후생상은 광우병 유발 위험물질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 전량에 대한 검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철회된 수입금지조치가 시행되기 전까지는 수입된 쇠고기 중 일부에 대해서만 검역이 이뤄졌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 또한 일본의 수입 재개 결정에 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방미 기간 동안 여러번이나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가 일본 시장에 다시 수출되길 고대하고 있다.' 한편, 27일 일본의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주문이 폭주할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의 광우병 파동으로 일본의 미국산 쇠고기 수출금지조치가 시행된 2003년 12월 전까지, 일본은 미국 쇠고기 업계의 최대 소비시장이었다. 일본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조치는 2005년 말 철회됐지만 올해 1월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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