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자 과반수 이상, 차기 총리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반대
24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일간지 2곳을 통해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과반수 이상의 일본인들이 차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중일간 외교분쟁의 핵심이 되고 있는 문제다. 마이니치 신문이 7월 22일부터 23일까지 1,0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54%는 오는 9월 퇴임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차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33%였으며, 17%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2차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인 전몰자 250만명이 합사돼있는 야스쿠니 신사가 과거 일본의 군국주의를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에도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던 마이니치 신문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반대 여론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니치 신문은 8월 15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일본 총리의 마지막 신사 참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응답자 중 대다수가 8월 15일 신사 참배 또한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같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진 것은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중국, 한국과의 외교분쟁 및 히로히토 천황이 A급 전범 합사를 못마땅하게 여겼었다는 최근의 보도내용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차세계대전 당시 재위했던 히로히토 천황은 1975년 전에 총 8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으나 이후 참배를 중단했다. 1978년 2차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되긴 했지만, 그동안 히로히토 천황이 신사 참배를 중단한 명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밝혀진 바가 없었다. 히로히토 천황의 뒤를 이어 1989년 즉위한 아키히토 천황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63%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전범들을 분사시키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범들의 분사가 필요없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3% 뿐이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53%는 총리의 신사 참배를 반대하고 있었으며, 신사 참배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28%, 모르겠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9%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966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실시됐다. 마이니치 신문과 니혼게이자이 신문 모두 여론조사의 오차범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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