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부자인 미국의 투자전문가 워런 버핏(75)이 자신의 재산 중 85%인 3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5조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세계 1위 부호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최근 자선활동을 위해 2년 후 은퇴하기로 한데 이어 버핏까지 부의 사회 환원을 선언함으로써 이들은 ‘아름다운 기부’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투자 전문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CEO인 워런 버핏은 25일 자신의 재산 가운데 85%인 총 370억 달러의 주식을 내달부터 5개 자선단체에 매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AP통신은 대부분 주식 형태로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버핏의 재산 규모는 지난 23일 주식시장 종가를 기준으로 44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이 같은 규모는 역대 기부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라고 전했다.버크셔 해서웨이는 26일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버핏이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그의 자녀들이 운영하는 3개 자선 단체, 작고한 그의 아내를 기리기 위해 만든 자선단체에 매년 회사 주식을 기부키로 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포춘지는 이와 관련, 버핏이 전체 기부액의 83%인 300억 달러를 게이츠 재단에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버핏은 지금까지 죽기 전에는 기부하지 않고 죽은 다음에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혀왔다. 특히 기부를 한다면 대부분은 그의 아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수전 톰슨 버핏 재단에 기부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그런데도 이같이 결정한 것은 빌 게이츠가 그의 재단을 통해 한 일에 대해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버핏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기부 결정을 한 것은 빌과 멜린다가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한 일에 대해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내 재단을 확대하는 것보다는 규모가 큰 재단에 기부하는 것이 훨씬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많은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버핏과 친구 사이인 빌 게이츠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친구 워러 버핏의 결정에 놀랐다”면서 “게이츠 재단에 기부액 가운데 많은 부분을 주도록 지시한 것에 대해 존경심을 표한다”고 말했다.워런 버핏-증권 세일즈맨의 아들로 태어나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을 나와 1956년 단돈 100달러로 주식 투자를 시작, 거부가 된 사람이다. 자신이 평가하기에 저평가 된 회사의 주식을 장기간 보유해 수익을 내는 이른바 ‘가치투자’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존경할 만한 경제인을 뽑으면 항상 그의 이름이 맨 앞 자리를 차지한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고향에 틀어박혀 있으면서 세상의 흐름을 읽어낸다 해서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기도 한다.빌 게이츠 재단-빌 게이츠가 세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자산은 현재 291억 달러. 이는 룩셈부르크의 국내총생산(GDP)과 거의 맞먹는 금액이다. 시애틀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빌 게이츠의 아버지인 윌리엄 게이츠와 패티 스톤사이퍼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에이즈 예방과 제3세계에서 발생하는 질병 연구, 소수 대학 장학금 지원 등에 주력하고 있으며 소아마비 근절을 위한 전 세계 예산의 90%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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